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전국구로 출마해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의견이 당내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고, 정 의장도 이를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은 그간 지역구인 전주 덕진과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 출마를 놓고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지만 그의 전국구 출마설이 무게있게 제기된 것은 처음이다.

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24일 “정 의장은 지역구를 가져서는 안된다”면서 “지역구 한석보다 수도권 선거에 명운을 걸어야 하며 전국을 누비면서 선거를 독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당 일각에서는 정 의장이 전국구로 출마할 경우 안정권 순번을 받기 보다는 후순위 번호를 받아 배수진을 치고 선거에 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반드시 국회의원이 되려고 하기 보다는 당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정치를 하는 것이 향후 그의 대권가도에 유리하다는 얘기다.

지난 15대 선거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국민회의의 전국구 14번으로 배수진을 치고 총선에 임한바 있고, 노무현 대통령도 현역 의원이 아니지만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느냐는 것을 논거로 들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의장의 한 측근은 “세가지 카드가 있다. 전주 잔류, 종로 등 전략지역 배치, 전국구 후순위 배정 등을 놓고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이같은 당내 논의를 인정하고 “어떤 것이 가장 당에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해 당의 결정이 있으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