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파 등의 ‘사퇴압박’을 받고 자택과 지방에서 칩거하다가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수습책을 제시했던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칩거 5일만인 23일 당무에 복귀했다.

최 대표는 이날 오전 8시35분께 국회 대표실로 출근, 홍사덕 총무, 이강두 정책위의장, 이상득 사무총장과 티타임을 가진데 이어 상임운영위원회의를 주재하는 등 당 대표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했다.

당 3역과 티타임 도중 공천탈락한 박승국 의원이 쳐들어와 “대구에 내려가 있으면 공천주겠다고 해놓고 사람 바보 만드느냐”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내가 먼저 한마디 하겠다”고 운을 뗀 뒤 “원인과 과정이 어떻든 간에 당이 소란스러워져 국민들 보기에 매끄럽지 못한 상황이 이어져 대표로서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최 대표는 곧이어 임시전당대회의 의미를 설명하고 선대위 발족에 대한 구상의 일단도 밝혔다.

그는 “당의 얼굴을 바꾸는 것도 의미있지만 전당대회 통해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새로운 공천자들이 나와서 여러가지 변화를 실감할 수 있는 모습을 만들어 내는 것도 의미가 있다”며 “사무총장은 준비위원회를 총장 소관으로 해서 전대 소집에 필요한 모든 작업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이어 “선거대책위 발족이 지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무총장이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서 중앙선대위 어떻게 구성할지 논의하고 선대위 구성을 위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