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4번째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 입단 확정

이동국(28)이 마침내 한국 선수로는 4번째 영국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포항 스틸러스는 23일 “영국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희망해 온 이동국의 미들즈브러 이적을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적료 없이 무상으로 이적시키기로 미들즈브러측과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동국의 미들즈브러 입단 확정으로 한국 축구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핫스퍼), 설기현(레딩FC)에 이어 4번째 프리미어리거를 배출하게 됐다.

포항은 미들즈브러로부터 이적료는 받지 않지만 이동국이 국내 K-리그로 복귀할 경우 무조건 포항으로 와야 하며 이때 미들즈브러에는 이적료를 지급하지 않는다는 단서조항을 옵션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동국이 K-리그가 아닌 다른 클럽으로 이적할 경우 발생하는 이적료에 대해서는 포항과 미들즈브러 두 구단이 50대50으로 나눠 갖는다는 세부조건도 포함됐다. 또 이동국와 미들즈브러의 계약기간은 2년6개월로 정해졌으며 만일 미들즈브러가 이동국과 계약을 연장하더라도 재계약을 인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계약이 성사되더라도 잉글랜드는 취업허가서를 발급받아야 리그에 등록할 수 있어 이동국이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주 이상(취업허가서 받는 최단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동국은 다음달 초순 또는 중순에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애초 포항은 최소 150만 유로(약 18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한 반면 미들즈브러는 FA계약 기간이 2개월밖에 남지 않은 점을 들어 20만 파운드(3억6천만원)를 제시하는 등 협상에 난색을 표시했다.

포항 김현식 사장은 “이동국의 이적에 대한 기본적 양해는 22일 이뤄졌으나 한국을 제외한 다른 클럽으로 이적할 때 부대조건 등 세부 사항에 대한 타결이 지연되다가 이날 밤늦게 협상이 마무리됐다”며 “구단은 빅 리그 진출을 열망했던 이동국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적으로 활약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고 금의환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1월 독일 분데스리가의 베르더 브레멘에 6개월 임대된 뒤 부상 등으로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이동국이 6년만에 꿈에 그리던 빅리그에 입성, 어떤 활약을 보일지 벌써부터 축구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김명득기자 kimmd271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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