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현 명

내고향 갈대섬 도요새의 나라

강 건너 물새들 따라 다녔네

물새알 배암 천국인 갈대섬

자맥질로 건너가면

새들은 날아오르고

소리만 남아 둥그런 새알이 되었네

아 가버린 섬들이여 너를 부른다

그 아름답던 바다와 하늘이여

훠어이 훠어이 너를 부른다

내고향 강하구 도요새의 나라

강 건너 물새들 따라 다녔네

친구들 어디로 다 가고 갈대섬

이름만 남아 송도죽도해도대도상도

자취없이 나는 쓸쓸히 떠도네

아 가버린 섬들이여 너를 부른다

그 아름답던 바다와 하늘이여

훠어이 훠어이 너를 부른다

생명의 모체인 형산강가에서 태어나 그 강가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시를 쓰고 있는 시인은 추억 하나를 빌려와 형산강 하구 도요새의 나라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과 쓸쓸한 마음을 풀어내고 있다. 아름다운 생명의 근원 혹은 가뭇없이 사라져버린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짙게 깔려있는 시인의 목소리를 듣는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