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이 문

뻗친 길을 달리는 마음

달려도 뛰어도 떨어지지 않는

발길 쓰러지는 마음

낯선 유리창 안의 낯선

나의 그림자

그리고 또 낯선 나의 그림자

찾아올 사람도 없는 밤

아무도 없는 외국 공항 대합실

바람을 기다리는가

죽음을 기다리는가

아무리 허우적대도 깨어나지 않는

나는 나비의 꿈

‘장자’의 나비의 꿈을 떠오르게 하는 시다. 시인은 자신의 삶을 끊임없이 길을 찾는 나비의 삶에 비유하고 있다, 학자로서 시인으로의 한 생이 끊임없이 의문과 추구와 기다림의 삶이었다고 성찰하며 고백하고 있음을 본다. 끝내는 죽음에 이를 인생이고 찾은 것이 허상일지라도 이상을 추구하며 살아온 자신의 삶에 후회하지 않겠다는 마음도 피력하고 있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