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회장, 100일차 맞아 100대 개혁과제 발표

▲ 서울 포스코센터. /포스코 제공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포스코가 새로운 100년을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최정우 회장이 취임 100일차를 맞아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했다.

이번 개혁과제 발표로 ‘위드 포스코(With POSCO)’를 전면에 내세우며 야심차게 닻을 올린 최정우호가 그리는 큰 그림이 모습을 드러냈다.

최 회장은 이번 개혁과제 시행 5년 후인 2023년 포스코의 세계시장에서 위치를 ‘포춘’존경받는 기업메탈 부문 1위, ‘포브스’기업가치 130위로 만들겠다고 천명하며 강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다.

포스코는 5일 오후 포스코 서울사무소에서 최 회장 취임 100일을 기념해 그룹 전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위드 포스코(With POSCO) 경영개혁 실천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11면>

이날 실천대회는 최 회장이 앞서 수차례 공언한 ‘100대 개혁과제’가 공개됐다. 100대 개혁과제는 포스코 임직원은 물론, 주주 고객사 협력사와 지역주민 등 기업생태계 전반에 걸쳐 모두 참여하면서 임직원간, 그룹사간, 협력사간 근무환경이나 처우에 차별이 없는 수평적이고 협력적인 문화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개혁과제 주요내용에는 △비즈니스 분야 △사회와 공동발전 △기업문화 및 제도 △신설조직 등이 포함됐다. 먼저 비즈니스 분야의 핵심이자 포스코의 창업기반인 철강사업은 고부가가치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 오는 2025년까지 자동차강판 판매량 1천200만t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메이저자동차강판 공급사 지위를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개발에서는 대규모 공정기술 보다는 제품 기술과 원가절감 기술을 개발하는데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독자적인 기술개발 만을 고집하지 않고 기술협력 제휴를 확대해 개방형 기술확보 체제로 전환한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그룹사업에서는 LNG미드스트림 분야에서 포스코대우의 업무파트를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의 LNG도입 업무까지 포함시켜 LNG 트레이딩을 육성하기로 했다.

포스코에너지는 광양 LNG터미널을 흡수해 국내 발전 및 해외IPP를 통합관리한다. 그룹 내 설계, 감리, 시설운영관리 등 건설분야의 중복, 유사 사업은 포스코건설이 흡수해 효율화한다.

내년 포스코EMS와의 통합이 언론을 통해 이미 공개된 포스코켐텍은 ‘이차전지소재 종합연구센터’를 설립해 오는 2030년까지 양·음극재사업분야 세계 시장점유율 20%, 매출액 17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키워 그룹 성장을 견인할 예정이다.

신성장사업은 전문성을 강화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외부전문가를 총괄책임자로 영입하고 조직을 ‘철강부문’과 동급인 ‘신성장부문’으로 격상하기로 했다.

지역사회와 동반성장을 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우선 CEO 및 사외이사와 외부전문가로 구성된‘기업시민위원회’를 이사회 산하에 설치하고 산하에 실행조직인 ‘기업시민실’을 신설해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다양한 사업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실업문제 해결을 위한 산학연협력실을 신설, 포항과 광양에 벤처밸리 조성과 벤처기업육성을 담당하도록 한다. 산학협력실은 지난달 공개된 바 있는 5년간 5천500명의 청년인재를 육성하는 청년 취·창업지원프로그램도 전담한다.

사회적 문제인 저출산 해결에 힘을 보태기 위해 포항과 광양에 초등학생 방과후 돌봄시설인 ‘포스코형 마더센터’를 신설하고 유연근무제 및 출산지원제도 등도 개선한다. 관심을 끌었던 서울사무소, 포항제철소, 광양제철소 간 인력재배치는 현장중심 경영을 기치로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다만, 구체적인 인사시기와 규모는 공개치 않았다.

이번 발표에 앞서 서울사무소에 근무 중인 인력 1천500여명 중 500여명이 포항과 광양에 분산배치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인력재배치로 인한 여러 잡음을 의식한 듯 이번 개혁과제에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100대 개혁과제 중 우선 실행 가능한 과제는 즉각적으로 추진하고 조직개편이나 제도개선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다”며 “각 분야의 개혁과제는 임원급의 담당자를 지정해  책임지고 추진토록 하고 CEO가 주기적으로 진행상황을 점검해 빠짐없이 실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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