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의 중앙 공격수 조재진(수원)이 다음달 3일 벌어지는 중국과의 올림픽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첫 경기를 앞두고 장밋빛 전망을 선사했다.

조재진은 비공개로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고려대와의 연습경기에서 2골을 뽑아 득점 빈곤의 암초를 만난 ‘김호곤호’에 낭보를 전한 것.

올림픽팀은 이날 경기에서 수비수 박용호도 1골을 보태 3-0 승리를 거뒀다.

일본올림픽팀과의 원정 친선경기에서 졸전끝에 0-2로 패해 코너에 몰렸던 감독은 그 동안 집중 연마했던 세트플레이가 점차 빛을 발하고 있는 것과 함께 조재진이 골 감각을 회복하고 있는 데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조재진은 광주 상무 시절부터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의 성인대표팀과 올림픽팀을 오가면서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주목을 받았지만 기대만큼 활약을 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올림픽팀이 출전한 카타르대회에서도 부상 여파로 체력 부족 등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 남궁도(전북)에 주전 자리를 내주기도 했고 김 감독도 당시 “괜히 언론에서 ‘코엘류호의 황태자’라고 했다”며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일침을 놓았었다.

카타르대회 때 “몸 상태 등 모든 것을 중국과의 서전에 맞추겠다”고 별렀던 조재진은 일본과의 평가전에 이어 연세대와의 연습경기에서도 골맛을 보지 못했지만 고려대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제몫을 다해 중국전 활약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골이 안터져 고민이었다. 누구하고 경기를 한 것을 떠나 3골을 넣어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졌다”며 조재진을 에둘러 칭찬한 뒤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2골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확한 패스와 역습, 강한 압박을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주었다”면서 조직력이 향상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호곤호’는 29일 파주 NFC에서 회복훈련을 벌였으며 허리를 다친 골키퍼 김지혁(부산) 대신 박동석(안양)이 전력에 가세했다.

올림픽팀은 ‘필승카드’ 박지성(에인트호벤)이 합류하는 1일에는 오전과 오후로 나눠 각각 파주 NFC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담금질을 벌인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