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의 응원 덕분에 8강까지 오르게 됐습니다”

일본 스모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성택(27·스모명 가스가오)이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스모한국공연 이틀째 경기에서 강호들을 잇따라 격파하며 준준결승까지 올라 한국팬들에게 값진 선물을 안겨줬다.

지난해 부상 때문에 마쿠우치에서 주료로 등급이 낮아져 이 대회 출전 자격이 없었던 김성택은 특별 초청 선수로 나와 2회전에서 요코즈나 다음 등급인 오제키의 도치아즈마를 꺾는 등 선전을 계속한 뒤 준준결승에서 몽골 출신의 교쿠덴호에게 패했다.

하지만 김성택은 “2회전에서 도치아즈마와 대결했을 때는 절반을 포기한 상태였지만 응원이 큰 힘이 됐고 누구보다도 어머니(최옥자·63)가 제일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98년 씨름을 포기하고 일본으로 건너간 김성택은 단체생활을 중시하는 스모의 관례 때문에 대회를 앞두고 어머니를 만나지 못했지만 “경기장 어디선가 내 모습을 지켜 봤을 것”이라며 기뻐했다.

비록 시범경기였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린 김성택은 “이제 부상도 완쾌돼 올 시즌에는 주료에서 마쿠우치로 복귀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 어린이들에게 스모를 알릴 수 있어서 좋았다”는 김성택은 “앞으로 한국 출신 스모 선수가 많이 탄생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틀째 경기에서는 아사세키류가 우승했지만 통합 결승전에서는 전날 우승자인 아사쇼류가 아사세키류를 꺾고 정상을 차지했다.

이번 스모공연은 18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한번 더 시범경기를 가진 뒤 막을 내린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