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혜선 정의당 의원 발언 일파만파
재계 서열 6위 기업
거래소 퇴출 대상 지적
철강업체 집단 반발 조짐
직원들 사기 저하 우려도

추혜선 정의당 국회의원이 글로벌 기업 포스코를 ‘한계(限界)기업’으로 지적한 것을 놓고 철강업계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철강업계 1위인 포스코가 한계기업에 속한다면 그 보다 못한 현대제철이나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다른 철강업체들은 “어디에 해당되느냐”며 집단 반발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추 의원은 지난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포스코 주가가 2007년 10월 75만5천원에서 2016년 1월 15만2천원까지 떨어졌고, 11일 종가는 25만7천원으로 기업가치가 약 70% 하락했다”며 “이 정도면 시장에서 포스코를 한계기업으로 냉정하게 판단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한계기업이란 한자의 뜻 그대로 재무구조가 부실하고 영업경쟁력을 상실해 더는 생존이 어려운 기업을 말한다. 통상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등의 수준에 이른 기업이 이에 해당되며 한국거래소의 규정에 따라 퇴출 대상이기도 하다. 그런데 포스코는 2017년 영업이익이 4조6천218억원으로 전년比 62.5% 증가했고 세계철강업체 중 수익성 1위를 자랑하며 최근 2년간 주가도 70%가량 상승했다. 무디스, 피치, S&P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사들도 일제히 올해 포스코의 신용등급 및 전망을 상향조정했다. 전세계 철강업체 가운데 포스코만큼 영업이익을 많이 내는 업체도 드물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자산총액 5조원 이상 60개 기업집단 가운데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에 이어 재계 서열 6위다. 이런 우량기업을 한계기업으로 매도한 것은 지나치게 확대해석한게 아니냐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렇다보니 삼성그룹과 롯데그룹에 이은 다음 수순이 포스코가 아니냐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윰감독원장까지 나서서 포스코를 다시 들여다보겠다니 그 후폭풍이 어느정도가 될지 대강 짐작이 간다.

우량기업인 포스코를 한계기업으로 묘사해 질타한 것은 1만8천여 포스코 직원들의 사기를 크게 떨어뜨리게 하고 있다.

포스코를 비롯 철강업계는 현재 미국의 무역장벽에 부딪혀 매우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사사건건 걸고 넘어지면 기업의 사기는 꺾일 수 밖에 없다.

추 의원의 이 정도 지적을 두고 나무랄 수는 없는 일이지만 포스코만은 적어도 정치권에서 더 이상 휘둘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재계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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