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회 전국체육대회 빛낸 영광의 얼굴들
육상 이나경 100m 허들 金

▲ 지난 14일 제99회 전국체전이 열린 익산공설운동장에서 이나경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고 활짝 웃고 있다. /박동혁기자
“내년에는 대학팀으로 진학해 더 좋은 기록을 내고 싶습니다.”

제99회 전국체육대회 3일차인 지난 14일 익산공설운동장에서 펼쳐진 육상 여자고등부 100m허들 경기에서 이나경(18·경북체고)이 금메달을 따냈다.

이나경은 예선 1경기에서 15초09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출전선수 14명 중 가장 빠른 기록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기세를 몰아 8명이 출전한 결승에서 14초86으로 가장 먼저 결승테이프를 끊었다.

이날 이나경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 중에 14초대 기록을 끊은 선수가 단 1명도 없을 만큼 이나경은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했다.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육상을 시작한 이나경은 처음부터 허들선수는 아니었다.

100m, 200m 등 단거리종목에 주로 출전했지만 기대했던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이나경은 중학교 2학년 시절 허들 선수로 본격 전환한 뒤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했다.

동 나이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앞서간 이나경은 고등학교 2학년이던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노렸으나 파울을 범하며 고배를 마셨다.

다시 이를 악물고 1년동안 대회를 준비한 이나경의 발목을 또 한 번 붙잡은 것은 부상이었다.

이번 대회가 열리기 3주전에 왼쪽 허벅지 근육에 염증이 발견되며 훈련에 차질을 빚었지만 이나경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이날 부상을 안고 레이스를 펼치며 기록도 평소기록보다 0.1초가량 떨어졌지만 우승을 하기에는 충분했다.

이나경은 “우승한 것은 기쁘지만 부상으로 기록이 좋지 않아 아쉽다”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정혜림 선수처럼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좀 더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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