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기업체의 체감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포항상의가 지난 8월 27일부터 9월 7일까지 지역내 상시종업원수 5인이상 제조업체 78개사를 대상으로 2018년 4/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 기준치=100)지수가 ‘90’으로 나타났다는 것. 이는 전분기86에 비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현상은 세계경제가 글로벌 무역전쟁, 美금리인상, 유가상승 등 대외여건 악화에 대한 우려로 상승폭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측됐지만 현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및 대북제재 완화에 따른 새로운 기회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로 추락함과 동시에 고용지표가 8월 기준으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고, 내년에는 잠재 성장률마저 밑돌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저성장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외환위기 가능성은 줄어든 대신 저성장 리스크 우려가 부각되고 있어, 성장잠재력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경제활력을 어떻게 회복할지가 관건이 되고 있다.

특히 G2의 무역전쟁과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신흥국들을 비롯한 각국 경제에 적지 않은 충격이 가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최근 남북관계 호전으로 남북경협 및 북방경제협력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어 이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예상되고 있으나, UN제재와 비용문제 등을 감안한 점진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상의 김태현 대외협력팀장은 “국내 철강 수요의 경우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중국과 내수 소폭 증가, 일본 제품의 수입이 줄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하지만 지역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연초 목표치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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