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틸 35.25%로 16%p ↑
넥스틸 47.62%로 28.19%p ↓
올 하반기 쿼터량 이미 소진
수출실적 개선 큰 영향 없어

미국이 한국산 유정용강관에 또다시 고강도 관세 폭탄을 퍼부어 업계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최근 세아제강이 수출하는 유정용강관에 19.4%의 예비관세를 책정했다는 것. 직전 판정 때보다 13%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치다.

세아제강에 대한 보복관세가 상향 조정되면서 다른 업체의 관세도 덩달아 상향조정 됐지만 넥스틸만 낮아졌다.

휴스틸은 35.25%로 16%포인트 가량 폭등했다. 이 같은 관세 폭탄은 미국이 수출 규모 1위 업체와 2위 업체를 표본으로 각각 조사한 뒤 평균 수준의 관세를 내 다른 업체에 일괄 적용한 데 따른 것이다.

조사기간 당시 국내 1위 수출업체인 넥스틸 47.62%로 이전 판정 때 75.81%보다 28.19%p 낮아졌다.

하지만 올 하반기 쿼터량을 이미 소진한 상태여서 수출실적 개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은 정부 보조금을 받은 열연(포스코)이 폭넓게 유통된다는 점 등을 들어 한국 철강시장을 비정상(PMS·특정시장상황)으로 분류하고 이를 공급받아 만든 유정용강관도 문제를 삼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 같은 강관 제품인 송유관에 고율의 관세를 매기면서 폈던 주장을 재차 강행하고 있다.

강관의 핵심 원재료가 열연인 만큼 이 논리대로라면 다른 강관 제품 역시 관세 폭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쿼터에 발목 잡힌 가운데 개별 제품 향한 반덤핑 관세까지 부과되면서 대미 수출길은 갈수록 좁아지는 모양새다.

올해 초 쿼터 협상 과정에서 강관류는 지난해 반 토막 수준인 104만t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강관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내 수요가 달리면서 강관 가격이 지난해보다 40% 수준으로 폭등해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면서도 “반덤핑 관세율이 가격 상승 폭을 웃도는 수준으로 나오면 추가 마진을 확보하는 것마저 어려울 것”이라고 토로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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