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유럽·워싱턴·판문점 등
개최 장소도 다양하게 거론
김정은, 문 대통령 제안 따라
프란치스코 교황 초청 ‘눈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이후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간 회담이 언제, 어디서 열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8일 1박 2일간의 평양 및 서울 방문을 마치고 수행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장소와 일정 등 세부합의에 대해 “꽤 근접했다”고 말했다. 북한 역시 노동신문 보도를 통해 “예정된 2차 정상회담에서 지난 회담에서 제시한 목표달성에 큰 전진이 이뤄질 것이라는 의지와 확신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11월 초 미국 중간선거에 앞선 이달 말 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차 정상회담의 성과를 중간선거에 최대한 활용하려는 미국과 북미협상이 동력을 잃기 전 확실한 모멘텀을 만드려는 북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정상회담 장소로는 평양, 유럽, 미국 워싱턴, 판문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평양의 경우 지난 7일 방북했을 당시 폼페이오 장관 등과 식사를 한 북측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입장에서는 김 위원장의 경호 문제, 미국 대통령을 안방에 불러들임으로써 얻게 될 국제적 위상 강화 등을 생각할 때 평양 개최를 주장할 이유가 충분해 보인다. 그러나 미국은 제3국에서 회담을 하는 방안을 선호한다는 말이 들린다. 특히 유럽국가를 우선적으로 생각한다는 말도 나온다. 1차 회담 후보지로도 거론됐던 스웨덴이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학창시절을 보낸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도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지원유세에 한창일 때 해외 출장을 가는 것은 상당한 성과를 확신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서는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다양한 장소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북핵 협상에서 새롭게 호흡을 맞추는 비건 특별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간 실무 협상이 관건이다. 비건 특별대표와 최선희 부상은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과 함께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합의사안이 풍계리 핵실험장 사찰단 구성과 파견 일정에 대해서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와대는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양 방문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평양 남북정상회담 기간에 김 위원장에게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다. 교황님을 한 번 만나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고 이에 김 위원장은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적극적인 환대 의사를 밝혔다고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전했다. /김진호기자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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