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내달 방북 공식화 이어
김정은 친서 전달받은 트럼프도
비핵화 집착 대신 “새 평화 추구”

제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가 가시화되면서 북한이 이행할 비핵화 조치와 미국이 제공할 상응 조치가 북미정상회담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차 북미정상회담 조율 등을 위해 내달 평양을 방문하기로 했다.

미 국무부는 26일(현지시간) 헤더 나워트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오늘 폼페이오 장관이 뉴욕에서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을 만났다”며 “폼페이오 장관은 다음 달 평양을 방문해달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을 수락했다”고 밝혀 10월 방북을 공식화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은 이번이 네 번째로, 그는 당초 지난달 말 평양행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진전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전격 취소, 무산된 바 있다. 나워트 대변인은 “이번 방북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북미 정상 간에 이뤄진 약속 이행과 관련한 추가 진전을 만들어내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외교가에선 2차 북미정상회담의 급추진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친서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2차 북미정상회담을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긍정적인 의사를 표명한 데 주목하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후 “(북미정상회담의) 장소와 시간을 논의 중이며 곧 발표할 것”이라고 했고, 25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는 “우리는 많은 나라의 지지 속에 전쟁의 망령을 대담하고 새로운 평화의 추구로 대체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목표만을 강조하지 않고 ‘평화 추구’의 맥락에서 북미대화를 거론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와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평화체제 구축 등을 포괄적으로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앞서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간 중재외교 성사를 위한 3박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6일(현지시간) 대통령 전용기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토대로 뉴욕방문길에 올라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진전시키는 데 공을 들였다. 특히 24일에 이뤄진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비핵화 협상을 추동하는 데 핵심적인 제2차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가시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방미 성과와 관련, “동력을 상실해가던 북미 간의 대화를 정상적인 궤도로 복원시켰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방미)성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하나는 북미 간 가장 중요한 교착지점이 비핵화에 대한 실질적인 진전 여부인데, 문재인 대통령께서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그와 관련된 허심탄회한 대화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나눴다”며 “그 메시지를 미국 측에 전달하면서 비핵화의 방식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들이 비로소 시작됐다는 차원에서 평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호기자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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