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에 기업공개 추진
공모가 10만원 목표 세워
이영훈 사장
“사우디 등 해외수주 늘려
기업가치 높여 나갈 것”

포스코건설이 앞으로 2년 후인 오는 2020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포스코건설이 기업공개(IPO)를 철회한 지 9년 만이다.

9년 전 공모가가 8만원으로 책정되자 IPO를 돌연 연기했던 포스코건설은 목표가 10만원을 달성하기 위해 해외 수주를 통한 기업가치 증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포스코건설은 10여년 전부터 IPO를 준비, 2008년 1주당 9만원에 우리사주(지분율 6.04%)를 발행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건설경기 침체로 2009년 공모가가 8만원으로 책정되자 돌연 IPO를 연기했다.

현재 우리사주는 지분율은 1.96%(2018년6월 현재)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장외주식시장에서 1주당 2만9천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전보다 기업가치가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실제 2014년 10조원을 넘보던 포스코건설의 매출은 지난해 7조190억원에 그쳤다.

2016년에는 연간 5천9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다시 영업흑자로 돌아섰으나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637억원과 1천765억원으로 과거의 영광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건설은 2015년 11월 사우디 국부펀드 PIF(Public Investment Fund)로부터 1조2천400억원에 지분 38%(1천588만6천544주)를 넘기고 사실상의 프리 IPO를 진행했다.

당시 주당 인수가격은 7만8천원이었다.

현재 2대 주주인 PIF로선 포스코건설 투자가 뼈아픈 상황이다.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라도 포스코건설의 기업 가치를 높여야 한다.

현재 포스코건설 이사회(6인)에는 PIF측 추천인사인 아흐메드 에이 알수베이 사우디 아람코 마케팅부사장과 케빈 비 오도넬 PIF 투자총괄담당이 포함돼있다.

포스코건설은 우선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켐텍 사장을 역임한 바 있는 이영훈 사장은 포스코 재무투자본부장(부사장) 출신의 재무통이다.

이달 중 북경 포스코센터법인(포항치업유한공사) 지분 49%를 포스코차이나홀딩에 3천500억원에 매각하고 재무구조를 건전화하기로 했다.

지난 11일에는 송도 IBD(국제업무지구) 사업의 장기 표류와 재무 부담을 가중시킨 주범으로 꼽히는 미국 게일사와도 결별했다.

게일 대신 홍콩 소재 ACPG(Asia Capital Pioneers Group)와 TA(Troika Advisory)을 새로운 투자자로 맞아 게일이 보유했던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 지분 70.1%도 매각했다.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은 “코스피 상장요건에 맞춰 2020년 IPO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사우디를 비롯해 해외수주를 늘려 우리사주조합 발행가 이상인 주당 10만원까지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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