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상의, 67개사 대상 조사… 90% 자금난 호소
원인은 매출감소·제조원가 상승·대출애로 등 順

추석을 앞둔 포항지역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의외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상의가 지난 8월 27일부터 지난 9일까지 10일동안 지역내 67개 업체를 대상으로 ‘자금사정 및 금융관련 애로요인’을 조사한 결과, 자금상황이 상반기와 비슷하다는 응답이 59.6%로 가장 많았다. 또 자금사정이 상반기에 비해 나아진게 없다는 기업이 29.9%로 나타나 89.5% 정도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상반기에 비해 사금사정이 나아졌다고 답한 기업은 10.5%에 불과했다.

자금사정이 어렵게 된 원인으로는 매출감소, 제조원가 상승, 금융권 대출애로·자금회전 부진 順으로 조사됐다.

또 6개월 후의 자금사정에 대해서도 현재의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단기간내 경기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조사기업 61.2%는 하반기에도 여전히 사정사정이 어려울 것으로 답했고, 응답업체 23.9%는 6개월후 자금사정이 더욱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14.9%는 자금 사정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이 느끼는 금융관련 가장 큰 애로요인은 정책금리 인상이 40.6%로 가장 높았고, 담보위주의 대출관행 23.2%, 환율불안 지속18.8%, 기타·어려운 신용보증이용여건 順으로 나타났다. 대출자금을 사용한 용도는 운전자금이 68.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설비투자 24.2%, 기타 6.1%, 부채상환 1.5% 順으로 답했다.

이밖에 금융기관의 문턱이 높은 이유로 ‘대출신청 절차’를 꼽았고, 애로요인으로는 대출상환 기간, 대출규모, 과도한 담보요구, 대출금리 順으로 답했다. 또 자금사정 개선을 위한 정부 건의사항으로는 중소기업 중장기 대출 확대, 정부의 자금지원대상 다수기업확대, 자금운용시 구비서류 간소화 등을 주문했다.

포항상의 김태현 대외협력팀장은 “말로만 듣던 지역기업들의 자금난을 직접 조사해보니 실감할 수 있었다”면서 “현재의 국내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자금사정이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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