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지도부
구미·대구 잇따라 방문
지역민심·경제 동향 파악

▲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11일 오전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당 지도부는 11일 구미와 대구를 잇따라 방문하고 지역 민심과 경제 동향 등을 파악하는 민생행보를 했다.

이날 오전 김 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 이철우 경북도지사, 곽대훈 대구시당위원장, 장석춘 경북도당위원장, 강석호·김광림·추경호·정종섭·백승주 의원 등 지역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구미를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헌화 분향했다.

김 위원장은 생가 방명록에 ‘조국 근대화의 기적 온 국민이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적어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구미 1공단에서 디스플레이 모듈을 납품하다 부도를 맞은 업체를 방문하는 등 지역 기업들의 생산현장을 직접 확인했다.

당 지도부는 구미국가산업5단지 건설현장을 찾아 입주기업체 대표 2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기업의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기업체 대표들은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 △수도권 규제 완화 철회 △지역별 기간산업 부활 △외국인 노동자 임금 상승 문제 등에 대해 건의하고 당 차원의 지원을 요구했다.

간담회가 끝나고 한국당 지도부는 5단지 현장사무소에서 비대위원회와 대구·경북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지역 예산 삭감과 지역출신 인사 홀대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구 취수원 이전과 관련한 대구와 구미 양 지역 의견과 대구공항 통합이전 등 당 공약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이후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대구 수성호텔에서 개최한 지역 중견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 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일부에서 당내 인적 청산을 통해 당 쇄신을 해야 한다고 조언하지만, 이것만이 당을 쇄신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적청산을 단행한 민주당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해찬 당 대표처럼 인적청산된 인사들이 대거 당의 중요 보직을 맡고 있는 것에서 인적청산이 전부가 아니다”라며 “한국당도 친박인사 등의 인적청산을 통해 당 혁신을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을 하지만, 당의 현재 상황이 워낙 심한 비상 시기이기에 이는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법절차가 진행 중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한국당의 대응은 사법절차가 완료돼야 당의 공식적인 반응이 나올 수 있다”면서 “현재는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는 수준으로 당 혁신을 위해 당의 힘을 다른 곳으로 분산시킬 수 없는 점도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대구·경북의 숙원사업인 대구 취수원이전과 대구공한 통합이전 등은 이해 당사자 양쪽의 의견이 서로 다를 수 있어 모두 윈윈하는 구도를 찾아야 하는데 이것이 쉽지 않아 곤혹스러운 입장”이라며 “조만간 비대위 차원에서 양쪽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한 관련 인사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해결하는 방안을 도출하는데 노력하겠다” 고 소개했다.

아울러 “홍준표 전 대표의 복귀설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지만, 당내 파장은 없는 상황이고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서 “평당원으로서 과거 당대표를 지냈기 때문에 언론 등의 관심이 있지만, 비대위에서 신경 쓸 일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지방분권 문제의 경우 한국당 당론으로 정하지는 않아 일부에서 반대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결코 아니며 지방권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며 “특히 여당 대표가 아무런 생각없이 어려운 문제인 공공기관 122개의 이전 등을 반대하는 것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토론회가 끝난 후 김 비대위원장은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따른 중소 상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청취하고 활로를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대구 중구 동인동 찜갈비 골목에서 대구지역 주요 당직자 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고향인 고령을 찾는 것으로 구미와 대구 방문 일정을 마쳤다.

/김영태·김락현기자

    김영태·김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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