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영우기획취재부
▲ 황영우기획취재부

우리 사회는 다양한 계층간의 복잡한 이해관계로 얽혀 있다.

사회는 이러한 이해집단간 갈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해결해 나가는 소통의 장이다.

최근 관리비 갈등으로 문제가 커져 일시적인 폐쇄까지 이르렀다 극적으로 영업을 재개한 ‘밸류플러스’가 입점 업체간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이 복합쇼핑상가에는 A, B, C라는 나름 규모가 큰 업체가 자리잡고 그 외엔 영세상인들이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규모가 큰 3개 업체가 관리비 납부 방식을 놓고 갈등이 시작됐고 갈등의 골이 점점 커지면서 임금체불과 수도·전기요금 미납 등으로 인한 영업장 임시폐쇄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갈등이 깊어질 경우 복합상가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영세 입점업체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확산될 우려가 높다.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 관리법인의 경영 불투명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상인들의 의견이 지배적이다.

리더스개발은 밸류플러스의 관리법인으로 관리비 납부 등 제반 운영을 맡고 있다. 이 리더스개발을 두고 온갖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관리비를 중간에서 가로챘다든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소위 작업(?)을 하고 있다는 등 소문이 나돌고 있다.

최근 영업장 일시 폐쇄와 관련한 취재를 하면서 이같은 의구심은 커졌다.

리더스개발의 기존 사무실이 최근 각종 논란이 제기된 뒤 갑작스레 철수돼 6층의 한 의류 점포 안에 임시로 자리해 있다.

외견으로 봐서는 이곳이 관리법인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이뿐만 아니라 리더스개발은 대표이사가 누구인지 공개도 하지 않았고 외부에 할 얘기가 없다는 말로 모든 정보를 차단했다.

들리는 의혹들의 색깔이 짙어지는 모양새다.

의혹들이 기정사실화가 된다면 영세상인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영세 자영업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세무당국의 철저한 회계 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세상인들은 자신들이 납부한 관리비 현황에 대해서 대다수 몰랐다고 했다.

답답한 나머지 자신들이 뭉쳐 살길을 찾기 위해 독자적인 관리법인 설립을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세무조사가 이뤄져 관리비의 접수 현황, 집행 현황, 자금 규모 등이 명명백백히 공개돼야 ‘불안한 약자’인 영세상인들은 삶의 일터를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다.

복합상가들의 관리비 갈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영세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힘있는 자(?)들의 갑질 횡포에 저항할 힘이 없다.

사회적 약자를 지켜주는 것이 바로 정부 기관의 역할이다.

/hyw@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