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터제 걸려 지난 7월말 수출 1천530t 그쳐
美, 품목 예외 허용… 업체 생산라인 재가동

미국의 쿼터제에 걸려 수출에 제동이 걸렸던 국내 유정용강관 수출 업체들에게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달 29일(미국 현지시간) 미국이 우리나라에 허용하지 않았던 철강 관세에 대한 품목 예외를 허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 상무부가 승인하는 철강 품목은 25% 관세나 70% 수출 쿼터(할당)제 적용을 받지 않고 추가로 미국으로 수출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조치로 미국으로부터 이미 배정받은 70%의 쿼터 할당량을 모두 소진한 세아제강, 넥스틸, 아주베스틸 등 포항철강공단 내 유정용 강관 업체들은 일제히 환영하고 있다. 이들 유정용강관 업체들은 올해 배정받은 기존 쿼터(70%) 할당량에 상관없이 하반기에 추가로 수출할 수 있게 돼 숨통이 트이게 됐다.

미국의 철강 쿼터제로 지난 7월 대미 유정용강관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1% 줄었다.

미국 내 유정용강관 수요가 늘어나는데도 불구하고 국내 업체들은 쿼터제에 걸려 수출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다. 수출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세아제강, 현대제철, 넥스틸, 휴스틸, 아주베스틸 등 주요 유정용강관 생산업체들도 내수나 타 업종 전환, 동남아 등 새로운 돌파구 찾기에 나선 상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말 대미 수출량은 22만4천t으로 전년 동기 38만7천t 대비 42.1% 줄었다. 미국 철강쿼터제 시행과 이에 따른 수출 물량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특히 주요 수출품인 유정용 강관 타격이 컸다. 강관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월 미국의 유정관 가격은 t당 800달러에 미치지 못했지만 미국의 철강 무역장벽 이후에는 가격이 급등했고, 현재 t당 1천200달러 이상까지 올랐다.

이처럼 미국시장이 호재를 맞고 있지만 강관업체들은 지난 5월 이후 유정용강관 수출을 거의 하지 못했다.

지난 5월말까지 국내 유정용강관의 수출은 5천53t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3% 줄었다. 이어 6월 321t을 기록, 99.7% 급감했다. 7월 수출량도 1천530t에 그쳤다. 세아제강과 넥스틸, 아주베스틸은 지난 5월말을 끝으로 올해 할당받은 쿼터량 대부분을 소진했다.사실상 미국 시장 가격인상 수혜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유정용강관의 경우 2015~2017년 평균 수출량 66만3천766t의 70%인 46만4천636만t까지 수출이 가능하다. 올해 1~5월 전세계 총 수출량 22만8천835t 가운데 99% 이상이 미국으로 수출된다.

이번 조치로 포항철강공단내 유정용강관 수출업체들의 발걸음도 덩달아 빨라졌다.

세아제강과 현대제철은 추가 수출량 확보를 위해 그동안 가동을 멈췄던 라인을 다시 재가동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넥스틸 역시 내년도 미국 수출분 생산계획을 당초 10월로 잡았으나 이달부터 재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 27일 대구지방법원으로부터 기업회생 인가결정을 받은 아주베스틸도 올 쿼터량을 모두 소화한 상태라 당장 수출물량 확보를 위해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강관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이번 조치는 강관업체들에게는 무척 반가운 희소식”이라면서 “무엇보다 그동안 가동을 멈췄던 생산라인을 재가동할 수 있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측의 한국산 철강 품목 예외 신청 심의 기간이 3개월 이상 걸리고, 이미 접수돼 있는 신청 건이 많아 당장 하반기부터 수출이 가능하게 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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