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발주
강철파이프 구매 입찰
10년간 담합 6개사 적발
세아제강 310억6천만원
현대제철 256억원
동양철관 214억 등 부과

세아제강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철강업계 최고액의 과징금 폭탄을 맞게 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한 지난해 6월 이후 올 7월 말까지 1년 2개월 간 공정위에서 발표한 기업제재 내역을 집계한 결과, 세아제강의 제재금액은 310억6천800만원으로 전체 기업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는 지난해 12월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한 수천억 원대 강철 파이프 구매 입찰에서 세아제강이 10년 동안 담합을 통해 물량을 소위 나눠먹기한 것을 적발했다. 세아제강은 당시 사전에 낙찰 예정사와 가격, 물량을 합의한 5개 파이프 제조사와 함께 검찰 고발과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당시 공정위는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한 강관 구매 입찰에서 사전에 낙찰 예정사, 투찰가격, 물량배분 등을 합의해 실행한 세아제강, 현대제철, 동양철관, 동부인천스틸, 휴스틸, 하이스틸 등 6개사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921억6천500만원을 부과했다. 기업별 과징금 부과 규모는 세아제강이 310억6천800만원으로 액수가 가장 많고 이어 현대제철 256억900만원, 동양철관 214억4천400만원, 휴스틸 71억4천100만원 하이스틸 45억1천500만원, 동부인천스틸 23억8천800만원 등이다.

세아제강은 공정위 제재와 별개로 한국가스공사가 청구한 손해배상소송도 함께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한국가스공사와 6개사가 담합 기간이나 시장환경에 대한 이해 측면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소송을 진행 중”이라며 “법원 판결이 나와야 배상 규모를 최종적으로 알수 있다”고 말했다.

세아제강 등 6개사가 제재를 받은 ‘한국가스공사 발주 강관 구매 입찰 참가 6개사 담합 제재’ 건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취임 이후 전체 제재 건 수 중에서도 922억 원이라는 가장 많은 제재금액을 기록했다.

김 위원장 취임 전 1년 2개월 동안 해외기업 퀄컴(1조 300억)과 건설업체 삼성물산,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이 제재금액이 높은 기업이었다. 이들 3개 업체를 비롯한 13곳은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 건설공사 입찰담합제재’건으로 총 3천517억 원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또 철근 제조업체들도 공정위로부터 입찰담합 의혹을 받고 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대한제강, 한국철강, YK스틸, 환영철강공업, 한국제강 등 철근생산 7개사도 최근 입찰 가격 담합 의혹으로 공정위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지난 2011~2016년 건설사 자재 담당자들의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와 진행했던 철근 기준가격 협상 과정에서 담합 한 혐의로 이번 조사 결과가 받아들여질 경우 7개 업체는 약 1조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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