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제진 연결하는
동해선 철도 건설 수주땐
철로용 H빔 생산하는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가장 크게 수혜 입을 듯
비료·석탄업 등도 기대감

포항철강공단 업체들이 남북한 화해 무드와 맞물려 하루빨리 남북경협이 성사되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글로벌 철강경기 부진과 미국의 높은 보호무역 장벽으로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포항철강공단 업체들이 새로운 돌파구로 북한을 지목하고 있다.

남북경협이 성사되면 당장 포항철강공단내 철도 관련 업종과 비료, 석탄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특히 철로용 H빔과 봉형강을 생산하는 포스코를 비롯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이며 비료 생산업체인 협화, 제철세라믹, 세기 등도 수혜대상 업체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맞물려 당장 수혜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동아시아 철도공동체’를 비롯한 남북경협이 추진되려면 우선 끊어진 남북한의 철도를 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동아시아철도공동체의 핵심인 부산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결하려면 강릉과 제진 사이에 동해선 철도를 놓는 것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남북한 경제협력 사업 중 국내 업체가 수주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사업은 104.6km의 강릉에서 제진을 연결하는 동해선 철도 건설사업이다.

남북한을 잇는 다른 철도인 경의선과 경원선과는 달리 동해선은 아예 연결이 되지 않았고, 강릉에서 제진을 철도로 연결하는 사업은 남한 측 영토에서 철도를 연결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국내 건설업체들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강릉과 제진 구간에 철도를 연결하는 동해 철도연결 사업은 과거 경제성 문제로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남북 교류협력에 관련해 예비타당성 면제 규정(국가재정법 제38조)을 두고 있어 국토교통부가 기획재정부에 강릉~제진 구간 철도 연결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면제 요청을 해 놓은 상황이다.

강릉에서 제진 구간만 완공되면 부산에서부터 북한 철도를 통해 TSR과 연결돼 동북아에서 유럽을 잇는 초대형 물류라인이 탄생하게 된다.

비핵화 문제가 급진전될 경우 강릉~제진 철도 연결 사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강릉~제진 철도 사업으로 인해 수혜를 보는 기업으로는 포스코를 비롯 현대제철, 동국제강이 유력시 된다.

강릉~제진 구간(104.6km)에 복선철도 건설을 한다고 가정하면 총 3만9천t 가량의 철강재가 투입돼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동해안 철도 사업에 필요한 총 3만9천t 철강재 중에서 궤도에 필요한 봉형강은 약 2만5천t으로 추정돼 봉형강 생산업체인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이 가장 큰 수혜를 보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남북경협으로 수혜를 보게될 기업으로는 비료 생산업체인 협화와 제철세라믹, 세기 등이다.

이들 업체는 비료 생산량에 비해 국내 수요처를 찾지못해 매년 재고량이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다.

현재 협화는 연간 25~30만t의 비료를 생산하고 있고, 제철세라믹이 9~10만t을, 세기는 6~7만t을 생산하고 있다. 남북경협이 성사되면 가장 먼저 북한으로 가는 물량이 바로 비료와 쌀로 이를 선적하는 포항항의 물류업체들도 덩달아 수혜를 볼 전망이다.

포항철강관리공단 김영헌 관리팀장은 “남북경협이 성사되면 철강경기와 미국의 보호무역으로 활로를 찾지 못하는 기업들이 큰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면서 “그 대상업체로는 철로 관련 업종과 비료, 석탄 등이 유력시 된다”고 전망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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