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화아연 제조 리스텍비즈 지분 100% 매각 추진
매각가 300억~400억대… 내달 중순 계약 마무리
中 계열사 IPO로 자금 회수해 비철강 사업 강화

포스코가 국내외 철강·화학 계열사 매각 및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바이오·에너지 등 신사업 투자를 위해 철강·화학 관련 계열사의 지분정리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계열사인 산화아연 제조사 리스텍비즈의 지분 100% 매각을 추진한다. 본 실사와 주식매매계약(SPA)은 오는 9월 중순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현재 3~4곳의 사모투자펀드(PEF)와 관련된 기업들이 인수의사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포함해 대략 300억~4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8년에 설립된 리스텍비즈는 포스코와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이 개발한 제조공법으로 습식 산화아연(ZnO)을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 계열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산화아연은 주로 타이어·고무·세라믹 산업에 사용되는 소재다.

리스텍비즈는 포스코와 함께 개발한 습식 제조공법에 단독 사용권을 가지고 있어 기술진입의 장벽이 높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포스코와 다년간 장기공급계약권을 맺어 안정적인 매출처도 확보돼 있다. 2015년 자본잠식상태였던 리스텍비즈는 국제 아연 가격의 상승과 산업의 성장세로 2016년에 흑자전환했다. 국제 아연 기준가격이 2015년 12월 t당 1천500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타며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2015년 이후 최근 3년간 연평균성장률(CAGR)이 12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2015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4억원, 5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 113억원, 28억원으로 성장성과 이익성이 크게 높아졌다. 올 1·4분기 영업이익만 8억원 수준이었다.

포스코는 관계사 지분 매각뿐만 아니라 해외 계열사 IPO를 통해서도 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의 해외 계열사 중 실적이 나오는 곳은 중국 쪽”이라며 “중국 계열사를 중심으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열사 가운데서는 장가항포항불수강(ZPSS)의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가 지분 80%를 가지고 있는 ZPSS는 리스텍비즈처럼 2015년까지 적자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1천2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포스코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베이징포스코센터의 지분 49% 매각건도 진행 중이다. 이미 매각절차가 상당 부분 진행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으며 예상 매각가격은 4천억~5천억원으로 추산된다. 베이징포스코센터의 지분 매각은 2014년 완공 당시 중국 국영기업인 시노펙(중국석화)이 B동을 인수하려 했다가 무산된바 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