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형 선형가속기 바이탈 빔 대구·경북 최초 도입
정현식 센터장 등 실력 인정 받은 의료진도 ‘믿음직’

▲ 세명암센터 의료진
▲ 세명암센터 의료진

암은 우리나라에서 한해 16만명 이상 발병하고 한평생 사는 동안 남자는 3명 중에 한 명, 여자는 4명 중에 한 명에서 발생하는 너무나도 흔한 질병이다. 과거에는 암에 걸리면 누구나 죽는다고 생각했지만, 의학 발달은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을 70%로 높였고, 치료만 잘하면 오래 살 수 있는 질병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암에 의한 사망률은 아직도 높아 우리나라에서 현재 한 달에 6천500명 이상, 1년에 약 8만 명 정도가 암으로 사망한다.

포항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아 한 달에 60명 이상이 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그런데도 포항에는 암 전문병원이 없어 암 환자들이 수도권이나 대도시 종합병원으로 진료를 가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포항세명기독병원이 포항지역 암 치료의 획기적인 장을 열고자 2017년 12월 암센터를 열고 지역 암환자를 위한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 지역민 필요한 부분 채워가는 병원

포항세명기독병원 한동선 병원장은 포항지역 암 환자가 수술을 마치고도 항암치료를 위해 대도시 병원을 찾아야 하는 불편함과 이로 인한 경제적인 부담이 크다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한 병원장은 지난 2002년 이후 확장에 주력했던 병원이 점차 궤도에 오르자 지역민에게 필요한 부분을 채워가는 병원으로 만들기 위해 2016년부터 암센터 설립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했다. 2017년 공사를 시작해 12월 완공 후 진료를 시작한 세명암센터는 지상 8층에 연면적 4천409.91㎡(약 1천336평) 규모로서, 총 220억원(공사 및 부지 비용 150억, 선형가속기 50억, 펫시티 20억 등)을 투입했다.

세명암센터에는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3명과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 1명 등 4명의 전문의와 첨단 방사선 치료 장비인 선형가속기, 진단 장비인 PET-CT와 MRI를 갖췄다. 또한 암 환자 전용 3개 병동(69병상)과 23병상을 갖춘 호스피스 병동까지 구축해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제공하는 의료진과 장비, 시설을 모두 갖췄다.

□ 빠르고 안전한 기기 도입

세명암센터에서 대구·경북 최초로 도입한 선형가속기 바이탈 빔은 미국 베리안(VARIAN)사의 최신형 방사선 치료 장비이다. 바이탈 빔은 머리·갑상선·유방·폐 등의 부위의 암 치료에 필요한 다양한 옵션과 함께 20∼40분 걸리던 방사선치료를 2∼5분 이내로 획기적으로 줄여 빠른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치료 전 또는 도중에 3차원 이미지를 생성해 빠른 종양표적의 미세조정이 가능해 인접한 주요 장기를 보호할 수 있는 빠르고 안전한 장비다.

□막강한 의료진

세명암센터 정현식 센터장은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전임의 등을 두루 거쳐 실력을 인정받은 석학이다. 혈액종양내과 김학로 과장은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전공의와 전임의 과정을 마쳤으며, 윤성민 과장은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전임의와 원자력병원 혈액종양내과 전임의, 인제대 일산 백병원 혈액종양내과 조교수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방사선종양학과 노광원 과장 역시 가톨릭대 중앙의료원 방사선종양학과 전공의와 고신대 복음병원 조교수 등을 거친 석학이며, 치료방사선실에는 의학물리사와 치료전문방사선사 등 8명의 최강 멤버로 구성했다. 이 밖에도 항암치료 전문 간호사와 약사·영양사가 항암치료에 대한 교육과 영양 상담을 통해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역 최고의 병원으로

포항세명기독병원은 2002년 센터별 전문특성화 병원으로 전환하기 이전과 후로 나눌 수 있다. 2002년을 기준으로 그 이전은 연면적 1만1천202.75㎡ 운영병상 214병상, 직원 수 255명(전문의 12개 진료과 24명)의 중소 규모 병원이었다. 그러나 2002년부터 정형성형 분야와 심장·외상·뇌혈관 등의 전문센터를 중심으로 우수한 의료진의 영입과 첨단장비, 편리한 시설에 집중 투자하며 발전을 거듭해 왔다. 2018년 현재는 연면적 6만2천221.71㎡, 운영병상 721병상, 직원 수 1천483명(23개 진료과 전문의 102명)이 근무하는 포항을 포함한 경북 동해안권 대표병원으로 성장했다. 지방의 중소 병원이라는 매우 불리한 조건을 넘어야하는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오로지 포항에 좋은 병원을 만들어 보겠다는 한동선 원장의 의지가 이뤄낸 결과다.

이런 노력과 함께 올해 문을 연 세명암센터 역시 개원 6개월여 만에 하루 평균 입원 환자 65명, 선형가속기를 이용한 방사선치료도 2천500건을 넘어섰다. 현재도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다. 세명암센터 정현식 센터장은 “암센터 운영의 우선순위를 포항에서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희망이 되는 암센터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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