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상의, 51개사 대상
근로시간 단축 실태조사
대응방안으로 21% 응답
노사가 합의 할 경우
연장근로 추가 허용 요구

포항지역 기업들이 정부의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대응방안으로 ‘유연근무제 도입’을 꼽았다.

포항상의가 지난 7월16일부터 10일간 지역 기업 5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근로시간 단축 실태조사’ 결과, 근로시간 단축 대응방안으로 유연근무제 도입을 21.3%로 답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집중 근무시간 운영 18%, 대응방안 없음 16.4%, 설비투자 및 작업공정 개선 13.1%, 교대제 형태변경 11.5%, 신규 채용·기타 각각 6.6% 순으로 조사됐다.

근로시간 단축 시행이 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사업장이 62.7%, 근로자 54%가 부정적으로 답해 양쪽 모두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이라는 사업장은 11.8%, 근로자는 30% 였다.

주 52시간 초과 근무 비율로는 사무직보다 생산직에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무직 49개사(98%)에서 주 52시간 이하로 근무한다고 답한 반면 생산직은 13개사(76.5%)에 불과했다. 주 52시간 초과 근무는 사무직에서는 1개사에 불과한 반면, 생산직은 4개사, 기타 8개사로 나타났다.

법정 공휴일 운영방법으로는 ‘유급휴일 부여’가 80.4%로 가장 많았고, 무급휴일 부여 11.8%, 연차·정상근무가 각각 3.9% 순으로 응답했다.

근로시간 단축 법안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는 ‘노사합의 시 연장근로 추가 허용’이 40% 가장 많았고, 탄력적 근로시간제 기간 확대 26.7%, 특례업종 확대 13.3%, 처벌규정 완화 11.1%, 연장근로수당 등 가산 임금 할증률 조정 8.9% 순으로 조사됐다.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인력수급 계획에 대해서는 67.3%가 ‘신규 채용계획 없다’고 답했고, 채용인원 늘리겠다는 17.3%, 채용인원 줄이겠다는 3.8% 순으로 나타났다. 또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정부의 지원대책으로는 ‘근로자 임금 간소분 보전’을 40.7%로 답해 가장 높았고, 신규 채용시 인건비 지원 33.3%, 인프라 구축비 지원 14.8%, 컨설팅 지원 7.4%순으로 응답했다.

포항상의 김태현 대외협력팀장은 “근로시간 단축에 대비해 아직까지 구체적 대응방안도 세우지 못한 업체들도 상당수에 달해 앞으로 생산성 저하, 인건비 부담 증가, 급여감소, 인력난 등이 우려된다”면서 “기업은 임금 감소분에 대한 보전과 신규 채용시 인건비 지원이 절실하고, 이 정책이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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