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냉간압조용강선 새 공장 올해말 착공
생산 늘려 세아 추격하며 시장 점유율 제고

특수강시장 점유율 1위인 세아특수강과 2위 현대종합특수강의 순위경쟁이 치열하다.

포항철강공단 내 현대종합특수강은 1천380억 원을 들여 충북 증평에 특수강 선재가공 공장을 증설한다. 업계 1위인 세아특수강을 따라잡는 동시에 시장 점유율을 넓혀나가기 위한 포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종합특수강은 최근 충북 증평에 냉간압조용강선(CHQ Wire) 신규 공장을 건설키로 확정했다. 올해 말 착공해 내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증평 공장 완공으로 CHQ Wire 생산능력을 10만t 늘림으로써 세아특수강과 격차를 줄이고 중부 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CHQ Wire는 특수강 선재를 가공해 만든 강선이다. 자동차나 전자·산업기계·건설 등에 사용되는 볼트·너트·작은 나사 등의 제철 설비 부품 또는 기계 부품을 만드는데 쓰인다.

현대종합특수강은 포항공장에서 연간 21만t의 CHQ Wire를 생산하고 있다. 신공장 완공 시 생산량은 연간 총 31만t 규모로 확대돼 세아특수강의 39만t을 바짝 뒤쫒고 포항공장의 노후화 설비문제도 일부 개선된다. 세아특수강은 포항·충주 두 공장에서 CHQ Wire를 생산 중이다.

지난해 CHQ Wire 시장에서 세아특수강과 현대종합특수강은 각각 시장점유율 37.1%, 25.4%를 기록해 1, 2위로 갈렸다. 현대종합특수강은 현대제철이 2015년 2월 동부특수강을 인수해 사명을 바꾼 것으로 현재 현대제철과 현대위니아가 각각 지분 60%, 40%를 갖고 있다.

앞서 현대제철은 2013년 특수강 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충남 당진에 특수강 공장을 짓고 동부특수강도 인수했다.

당진공장이 2015년부터 가동에 들어간 가운데 특수강 생산에서 정상궤도를 찾음에 따라 현대제철과 세아베스틸과의 경쟁이 본격화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아베스틸은 그간 국내 자동차용 특수강 소재 대부분을 공급해왔다. 이에 현대제철은 내년을 목표로 당진공장에서 하반기부터 특수강 100만t 생산 체제를 본격 가동한다. 올해 계획한 특수강 생산량은 70만t으로 이중 자동차용이 40만7천t, 일반용 29만3천t이다. 올 1분기 현대제철 자동차용 특수강은 4만5천t(일반용 9만8천t), 2분기에 6만6천t(일반용 10만5천t)을 기록했다. 이 추세로 계획물량은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함영철 현대제철 전무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동차용 특수강 생산을 위한 초도품 승인보고서 인증 획득을 대부분 마무리했다”며 “하반기부터 자동차용 생산량 증가와 함께 손익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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