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안동교구

한국 천주교 초기 박해사는 경북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박해를 피해 전국에서 피난 온 천주교 신자들을 품어준 곳이기 때문이다. 최초의 천주교 박해인 신해박해(1791)부터 마지막 박해이자 가장 많은 신자가 순교한 병인박해(1866) 전후로, 수많은 신자들의 삶과 신앙이 경북 곳곳에서 이어졌다.

천주교 안동교구가 오는 9월 2일 청년들을 대상으로 교구 내 유명 성지인 한실교우촌과 상주옥터를 순례하는 ‘2018년 청년연합회 성지순례’ 행사를 개최한다.

9월 순교자성월을 맞이해 청년들에게 순교자들의 신앙을 묵상하고 마음에 담는 성 시간을 제공하자가 마련한 것이다.

이번 성지순례에서는 한실교우촌과 상주옥터를 순례하며 워크북을 작성해 미사 때 봉헌하고 성지관련 퀴즈대회 등의 시간을 갖는다. 참가를 원하는 청년들은 오는 24일까지 교구 사목국으로(858-3114∼5) 신청하면 된다. 참가자들은 미사준비와 운동화, 간편한 복장, 개별 도시락(점심)을 준비하면 된다.

문경시 문경읍 마성면에 위치한 한실교우촌은 백화산 서북부 중턱에 위치해 있는데 임진왜란 때 피난처로 박해 시에 천주교 신자들의 은둔처가 돼 신유박해(1801년) 때부터 교우촌을 형성하게 됐다. 임진왜란 때 피난처로 박해 시에 천주교 신자들의 은둔처가 돼 신유박해(1801년) 때부터 교우촌을 형성하게 됐다. 병인박해 시절 경상도 북부 지방을 담당하던 깔레 강(1833~1884) 신부의 사목 중심지로 병인박해 때에는 서 베드로, 김 아우구스티노 등 15명의 신자들이 순교했다.

상주시 남문2길에 위치한 상주옥터는 경상도 북부 지방의 중요한 순교지로 지난 2014년 복자로 선포된 박상근(문경 마원 출생)이 순교한 곳이자 대구대교구 주보 이윤일 요한 성인이 잡혀왔던 곳으로 124위 복자 중 6위가 인근 교우촌에서 체포돼 감옥살이를 한 장소이기도 하다. 이 밖에 교회 문헌을 통해 확인된 기타 순교자들도 19명에 이른다. 2014년 9월 성지로 지정받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