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미 옥
어머니는 참 용하시다
저 세상에서도 잊지 않으시고
자주자주 편지를 보내신다
호젓한 곳에 앉아 있을 때
내 마음 그지없이 쓸쓸하거나
힘들 때
가슴에 차곡차곡 담아둔
어머니 편지, 두 손 가득 받잡고
이제야 천천히 읽곤 한다
삐뚤삐뚤 가시 같은 글들
이제 보니
촘촘히 다 옳은 말씀을
돌아가신 어머니, 이제는 살아있는 모습은 볼 수 없고 목소리도 들을 수 없지만 때때로 생전에 일러주시던 말씀을 떠올리며 삶의 자세를 가다듬는 시인은 그것을 어머니의 편지라고 표현하고 있다. 저승에서도 어머니는 남겨두고 온 자식들 걱정으로 생전의 사랑과 정성의 모습으로, 목소리로 우리를 찾아오시는 것이다. 거룩하고 위대한 모성은 영원한 것이 아닐까.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