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특수강, 1380억 투자 신규 공장 건설
생산량 확대 등 통해 선두 세아특수강 맹추격

국내 1위인 세아특수강과 2위인 현대종합특수강이 특수강 시장을 놓고 뜨거운 한판 승부를 벌인다.

충북 증평에 신규 공장 설립에 들어간 현대종합특수강은 1위인 세아특수강을 따라잡기 위해 맹추격에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종합특수강은 1천380억원을 투자해 충북 증평에 냉간압조용강선(CHQ Wire) 신규 공장을 짓는다. CHQ Wire는 특수강 선재를 가공해 만든 강선을 말하며 자동차나 전자, 산업기계, 건설 등에 사용되는 볼트, 너트, 작은 나사 등의 체결 부품이나 기계 부품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이 공장은 올해 말 착공해 내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현대종합특수강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35억원임을 감안하면 10년치 영업이익이 한꺼번에 투자되는 셈이다. 현대종합특수강의 신규 공장 설립은 세아특수강과 생산능력 격차를 줄이는 것과 동시에 중부지역 공략을 위한 목적도 갖고 있다.

지난해 CHQ Wire 시장에서 세아특수강과 현대종합특수강은 각각 시장점유율 37.1%, 25.4%를 기록해 1, 2위다.

세아특수강은 포항과 충주 2개 공장에서 CHQ Wire를 생산하며 생산능력은 2개 공장 합쳐 연간 39만t 규모다.

반면 현대종합특수강은 포항공장에서 연간 21만t의 CHQ Wire를 생산한다. 신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종합특수강의 CHQ Wire 생산량은 총 31만t 규모로 늘어나 세아특수강의 뒤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현대종합특수강은 현대제철이 2015년 2월 포항철강공단내 동부특수강을 인수해 사명을 바꾸면서 특수강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현대제철과 현대위아가 각각 지분 60%, 40%를 갖고 있다. 현대제철은 2013년 특수강 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충남 당진에 특수강 공장을 설립했고 동부특수강도 인수했다.

세아특수강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 1위가 하루아침에 쉽게 바뀌지는 않는다. 고객의 만족감과 품질 우위로 현대의 추격전을 따돌리겠다”면서 “포항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냉간압조용강선의 우수성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종합특수강 관계자는 “신규 공장 증설로 CHQ Wire 생산능력을 10만t 정도 확대해 세아와 격차를 줄일 수 있게 됐다”며 “충주에 공장이 있는 세아와 달리 우리는 포항에만 생산설비가 있는데 증평 공장이 완공되면 중부권 고객사에 공급을 좀더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종합특수강은 충남 당진의 현대제철 공장에서 원재료인 특수강 선재를 가져와 포항에서 생산한다. 이 때문에 증평 공장이 완공되면 물류비 절감도 기대된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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