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號 포스코 그룹 조직개편 하나?
양극재·음극재 부문 집약…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시사
경영진, 오인환·장인화 사장 체제 그대로 유지할 듯

지난 27일 제9대 포스코 회장에 취임한 최정우 신임 회장이 신성장사업 부문에 대한 그룹내 계열사간의 조직개편을 예고했다.

최 회장은 이날 취임 기자회견에서 “양극재와 음극재를 만드는 회사를 통합해 연구·개발(R&D)이나 마케팅 측면에서의 시너지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에너지 저장소재에 들어가는 양극재·음극재 원료개발을 포함해 관련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포스코 그룹 내에서 양극재를 생산하는 계열사는 포스코ESM이며, 음극재 생산 사업장은 최 후보가 직전까지 사장을 지냈던 포스코켐텍이다. 최 회장의 구상대로라면 양극재 부문 포스코ESM과 음극재 부문의 포스코켐텍을 통합해 그룹내의 새로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그룹내 양·음극재 생산 사업장을 통합할 경우 신성장산업의 핵심기술 등을 한 곳에 집약시킬 수 있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철강 고급화와 차별화 전략으로 (철강사업을) 지속해서 강건화해야 한다”면서도 “더불어 신성장 사업에도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신성장 부문에서는 외부 전문가를 모셔오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사업적 마인드를 가진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연말 경영진 교체를 포함한 대규모 인사 계획에 대해서는 “연말에 대대적 인사가 있을 것이라고 얘기하면 전 임원들이 불안해서 일을 못 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는 현재 삼각편대인 오인환, 장인화 사장 체제를 그대로 유지시켜 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북사업에 대해선“이번에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포스코는 남북 경제협력에서 가장 실수요자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최 회장은 2007년 포스코켐텍이 북한 단천 지역의 마그네사이트 개발 사업에 투자했던 경험을 언급하면서 “포스코가 현재는 마그네사이트를 중국에서 전량 수입하지만 북한의 마그네사이트 매장량이 세계 2위여서 충분히 승산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그룹이 북한에 매장된 마그네사이트, 천연흑연 등의 원료개발 사업을 추진할 뜻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또 “북한의 인프라 구축 사업이나 북한 제철소 리노베이션 등 철강업에 대한 투자도 포스코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날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뜻하는 ‘With POSCO’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는 “기업도 일반 시민과 마찬가지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개념”이라며 “주주·임직원·공급사·협력사부터 일반 주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사회·경제적 가치를 공유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명득기자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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