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부서서 잔뼈 굵은 ‘재무통’
혁신적 개혁 ‘실력 발휘’ 기대감
국민제안 혁신계획 방안
직접 아이디어 제안
국민기업 역할 충실 다짐

최정우<사진> 포스코 회장 후보가 27일 제9대 포스코 회장에 공식 취임한다.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해 요직을 두루 거친 최정우 회장 후보는 포스코의 재무통으로 불린다. 포스코건설 기획재무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을 거쳤고 권오준 회장 체제 하에서 계열사 구조조정 등을 맡아 성과를 내기도 했다. 비(非)엔지니어 출신이 내부 회장 후보가 된 사례도 포스코 50년 역사상 처음이다. 게다가 20년만에 비(非)서울대 출신인 이른바 ‘비주류’로 정재계 안팎에서도 파격 인선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 회장 후보는 입사 후 재무관련 부서에서 경력을 쌓았다. 2006년 포스코 재무실장에 올랐고, 2008년에는 포스코건설로 옮겨 경영기획본부 기획재무실장 상무를 맡았다. 2014년에는 포스코대우(옛 대우인터내셔널) 기획재무본부장 부사장에 선임됐다. 2015년 7월 포스코로 복귀하면서 가치경영실장을 맡았다가 2016년 가치경영실이 재무실에 편입되면서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올랐다.

재무통으로서의 실력을 발휘하기는 2015년 7월 쇄신안을 진두지휘할 가치경영실장에 선임되면서부터다. 그룹의 구조조정을 비롯해 투자승인, 계열사 감사, 재무관리, 경영진단, 신규 사업 등 회장을 보좌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도 했다. 2015년 포스코는 포뉴텍, 포스코LED 등 계열사 수십 곳과 유휴부동산 등을 처분했다. 2016년에는 포스코P&S, 포스코대우, 포스코건설 등으로 관련 계열사와 사업부문 등을 합병했다. 또 세아창원특수강,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보유 지분 등을 매각하는 일도 최일선에서 지휘했다.

포스코는 1968년 창사 후 처음으로 국민의 제안을 받아 혁신 계획을 세우겠다고 했다. 이 아이디어도 최 회장 후보가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국민기업으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포스코는 9월까지 각 그룹사 홈페이지, 미디어 채널 ‘포스코뉴스룸’, 사내 온라인 채널 ‘포스코투데이’ 등을 통해 미래 개혁 과제를 제안받는다. 포스코 임직원이 아닌 일반시민도 홈페이지나 이메일로 의견을 낼 수 있다. 최 회장 후보는 포스코 홈페이지에 ‘포스코에 러브레터를 보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포스코가 지난 50년간 이룬 성과는 포스코 임직원은 물론 지역 주민, 주주, 고객사, 공급사 등 이해 관계자들의 도움 덕분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포스코가 고쳐야 할 것, 더 발전시켜야 할 것 등 건전한 비판에서 건설적 제안까지 모든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했다.

한편 최 회장 후보는 27일 오전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제9대 포스코그룹 회장에 공식 취임한다. 취임식은 이날 오후 4시 포항 본사에서 내부 행사로 열릴 예정이다. /김명득기자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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