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택거래 4천837건
작년 동기보다 23.6% 늘어
33.6% 감소 전국과 큰 대비
상반기 청약률도 전국 최고

수도권 주택거래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주택시장이 얼어붙고 있지만, 대구 주택시장은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지역 주택매매거래량은 4천837건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161건 주택매매가 이뤄진 셈이다. 이는 지난해 6월(3천913건)보다 23.6% 늘어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6만5천27건으로, 전년동월대비 33.6% 줄었다. 특히 서울은 1만401건을 기록하며, 지난해(2만3천879건) 거래량이 반 토막 났다.

전국적인 부동산침체 분위기와 다르게 부동산 호황을 누리는 대구지역은 주택가격도 오르고 있다. 한국감정원 주택가격동향을 보면 올 상반기(1∼6월) 대구의 주택 매매가는 1.36% 올랐는데, 이는 서울을 제외한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청약도 활발하다. 상반기 총 15개 단지가 분양한 결과 13개 단지가 1순위에 마감했고, 나머지 2개 단지도 2순위로 청약자를 모두 채우는 실적을 올렸다.

특히 상반기 전국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4곳도 대구지역에서 나왔다. 대구 중구 남산동의 ‘e편한세상 남산’은 191가구 모집에 6만여명이 몰려 평균 346.5대 1을 기록, 전국 최고 경쟁률을 썼다. 북구 복현동 복현자이(171.4대 1)를 비롯한 달서구 본리동 달서센트럴 더샵(105.3대 1), 수성구 범어동 힐스테이트 범어(85.3대 1) 등도 ‘톱 텐’을 달성했다. 최근 분양한 수성구 힐스테이트 범어는 대구지역 최초로 분양가 3.3㎡당 평균 2천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미분양이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거래절벽으로 이어지면서 전국 주택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대구는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몰리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구지역이 비조정지역으로 정부의 규제를 크게 받지 않고, 새집에 대한 지역 수요도 높아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대구가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이러한 흐름은 하반기까지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안찬규 기자

    안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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