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구미시의원들이 낯뜨거운 집안 싸움을 벌이고 있다. 6·13지방선거에서 출마자 전원이 당선하는 이변을 일으키며 기대를 모았던 민주당 시의원들의 행태에 시민들이 실망하고 있다.

최근 열린 구미시의회 임원 선거에서 의장과 부의장, 3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자유한국당에게 내준 것을 두고 민주당 김택호(57) 시의원과 안장환 시의원이 ‘네탓공방’을 벌이고 있다.

김택호<사진> 시의원은 11일 구미시청 북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미시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안장한 의원이 중앙당과 도당의 지침을 어겼다”면서 “민주당 의장 후보인 본인의 동의 없이는 부의장에 출마할 수 없음에도 독자적으로 부의장에 출마한 것은 해당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안 의원은 부의장에 낙선한 후 상임위원장에 출마한 것은 구미시의회 의 28년 관례를 깬 비정상 행위”라며 당 차원의 징계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안장환 시의원은 “당초 자유한국당과 협치와 상생을 위한 조율이 됐음에도 김택호 의원은 자신의 욕심을 위해 이 모든 것을 저버렸다”고 반박했다. 안 의원은 “의장 후보의 동의를 얻고 부의장에 출마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의장 선출에 실패하면 의장 후보는 모든 것을 내려놓기로 했는데 김 시의원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 결과 민주당 의원들은 자유 투표로 자신들의 입장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기 욕심으로 의장단 선거에서 참패한 것은 반성하지 않고 같은당 시의원을 비방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에 큰 기대를 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죄스런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한 시민은 “자유한국당의 독주가 싫어 민주당 의원들을 뽑아 놓았더니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 밥그릇만 챙기고 있다”면서 “자질이 미달되는 시의원은 본인이 알아서 사퇴했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구미시의회는 민주당의 내분으로 인해 의장, 부의장을 비롯해 3개 상임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자유한국당이 모두 차지했다.

구미/김락현기자

    김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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