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지도부
영덕군 현장 찾아 의견 청취
“원전기술 세계 알리고
주민 보상 문제도 해결”

▲ 지난 10일 영덕 한수원 천지원전 사무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천지원전 주민 간담회 광경. /영덕군 제공

[영덕]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지난 10일 영덕군을 찾았다.

이들 비상대책위원 10여명은 원전 주민 대표와 정종영 산업부 원전정책과장·이용희 한국수력원자력 사업본부장·김병기 노조위원장 등과 최근 원전건설 백지화를 발표한 천지원전 지구를 찾아 의견을 청취했다.

김동철 비대위원장은 한수원 영덕사무소 회의실에서“아무리 정부 에너지정책의 일환으로 탈원전 정책을 고수하더라도 국가의 소중한 자원 원전산업 역량을 지키기 위해선 영덕 천지원전 부지를 한수원이 매입해 차세대 원전수출전략지구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 정권의 변화로 신규 원전 건설을 하지 않더라도 국가의 계획된 천지원전 부지만큼은 예정대로 매입을 해서 다음 정부가 들어섰을 때 다시 원전을 지을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운천 의원은“원전시장 규모가 전세계적 3천조원에 달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최고의 원천기술을 갖고 있으면서도 시대적 산업혁명을 역행하고 있다”면서“신 정부의 정책이 엇박자로 나가고 있고 이는 곧 국가적 손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졸속으로 이뤄지더라도 원전산업 만큼은 살려야 한다”며“아파트를 분양할 때 모델하우스를 짓듯 영덕에 원전수출전략지구를 조성하면 결과적으로 차세대 원천기술을 전세계에 알리고, 영덕 주민들의 보상 문제 등을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덕천지원전 이광성 비상대책위원장은“정부가 주민들에게 한 약속은 모두 거짓말이 됐다. 국가가 주민들을 상대로 이렇게 거짓말을 해도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장은“원전 부지 고시 발표는 벌써 8년이 지났고 그동안 원전 예정부지 주민들의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천지원전 건설 백지화 계획에 예정부지 주민 의견은 단 1%도 반영되지 않았다. 원전 건설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종영 산업부 원전정책과장은“정부는 한수원·주민 대표와 함께 예정 지역 대안사업을 위해 계속 협의하고 있다”면서“정부 에너지 정책 변화에 영향을 받아 피해를 본 주민들에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용희 한국수력원자력 사업본부장도“한수원은 정부 정책·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공기업이다. 정부 보상대책이 마련되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 정운천 민생총괄특위 위원장, 채이배 정책위의장 권한대행, 신용현 수석대변인, 주승용·오신환·최도자·오세정·김상화 의원 등은 천지원전 건설 예정부지인 영덕군 노물리와 매정리, 석리, 경정리를 돌아본 후 상경했다.

/이동구기자 dg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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