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한식대구경북부
▲ 심한식대구경북부

제8대 경산시의회가 지난 3일 제202회 임시회를 시작으로 활동에 들어갔다.

15명의 시의원 중 10명의 새로운 인물이 의회에 입성한 만큼 기대감도 컸었지만 제1차 본 희의를 진행하는 광경을 보면서 실망감이 앞섰다. 의장단 선거도 3차까지 패가 갈리는 모습이어서 화합보다는 분열의 기운이 느껴져 이를 지켜 본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일부 의원은 회의 도중에 자신의 휴대폰으로 셀카를 찍는가 하면 문자, 카톡을 나누는 등 시민을 대표해 참석한 본회의장을 망각하는 행동들을 서슴치 않았다. 일부 의원은 투표 중에도 투표용지를 한 손으로 건네받고 절차를 망각하거나 무효표와 기권 등 자신에게 주어진 신성한 의무를 소홀히 하기도 했다.

멀리 가지 말고 경산시의원들은 한 달 전의 자신들이 어떠했는지를 되돌아 봐야 한다. 시민들의 표를 얻기 위해 최대한 낮은 자세로 시민을 위해 의정 활동을 하겠다고 외쳤다. 거기에다 허리는 90도까지 꺾지 아니했는가.

이날 첫 본 회의에서 보여준 이들의 모습이 시민들과 약속했던 그런 행동인가를 다시한번 반문해본다. 의원이 본회의에 참석하거나 상임위 활동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뽑아 준 시민의 대변자 역할과 시민의 마음을 헤아리려는 것이다. 자신의 행동 하나 하나가 지역과 시민을 위한 것이란 것을 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경산시의원들이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개구리 올챙이 시절을 모르다”는 것이다. 갑질은 물론이고 공무원을 자신의 수족으로 생각하는 사례도 많았다. 그들의 초심은 어디로 갔는가. 이번 기회를 통해 본 회의장이나 상임위회의장에는 휴대폰을 가지고 들어가지 않으면 어떨까. 휴대폰에 빼앗기는 시간을 오로지 회의시간에 집중했으면 한다.

경산시의회는 한 때 회의 시작에 앞서 휴대폰을 맡겼다가 정회시간이나 회의 종료 후 휴대폰을 다시 찾아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인 적도 있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격언처럼 경산시의회도 새로운 모습과 존경받는 의원상을 정립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경산/sha112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