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솔당규방문화회 특별전- 15일까지 포스텍 모네 갤러리

▲ 채안희 作

다양한 전통 민화로 그린 부채 그림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부채 愛 민화’전이 오는 15일까지 포스텍 모네갤러리에서 열린다.

‘부채 愛 민화’전은 포항의 민화 화가 단체 진솔당규방문화회(대표 이정옥)가 개최하는 특별 전시회다.

30년 가깝게 조선시대 무명화가들이 남겼던 민화 작품을 깔끔하고 세련된 형태로 재현하는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회원들은 가장 보편적이며 실용적인 소재인 부채를 통해 민화의 가치를 전달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부채愛 민화’ 전
이정옥 대표 등 12명 70여점 출품
어변성룡도·모란도·문자도 등
다양한 작품 선보여
한국적 아름다움 감상 기회

일상에서 유용하게 쓰이며 덕(德)을 생성하는 부채는 이번 전시에서 민화 작가들의 지혜가 더해진 작품으로 거듭난다. 자루가 달린 둥근 모양의 방구부채 작품이 주를 이룬다.

작품 속에는 출세와 건강, 가정의 화목 등 민간의 바람이 드러난 ‘어변성룡도’를 비롯 ‘모란도’‘문자도’‘화조도’‘어락도’‘사령도(四靈圖:용·봉황·거북·기린) ‘화계도’등 여러 종류의 민화를 선보이며 각각의 민화에 숨겨진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 이정옥作
▲ 이정옥作

부채에 그림을 그린 것을 화선(畵扇), 글씨를 쓴 것을 서선(書扇)이라 한다. 우리 선조들은 더위가 몰려오기 전인 단오절에 화선과 서선을 주위에 선물하곤 했다.국왕 또한 화원들의 그림이 그려진 부채를 하사하곤 했다. 그림과 글씨를 감상하면서 더위를 이겨내라는 뜻에서였다. 자고로 부채그림은 재빨리 간략하게 그리는 게 특징이지만 정성을 다한 것도 꽤 많아 귀하게 애장했던 선면화들은 오늘날까지 전해진다.

진솔당규방문화회는 2003년 양동회라는 경주 양동민속마을 애호가 모임을 결성한뒤 소박하고 꾸밈없는 민중의 그림인 민화보급에 앞장서오고 있다. 그동안 정기회원전을 비롯해 일본 오사카후 건축사회 초대전, 모스크바전을 가지는 등 여러 차례의 해외 초대전을 가지기도 했다.

이번 특별 회원전에서는 이정옥 대표를 비롯해 김정남 김주희 김태열 류해숙 손원조 신영희 안은경 이명희 정숙영 채안희 한남수씨 등 12명이 총 70여 점을 출품했다.

이정옥 진솔당규방문화회 대표는 “민화는 서민층의 해학적인 제재와 궁중의 화려한 제재로 한국적인 정서가 짙게 묻어나 있고 장식 용도에 따라 종류를 달리하는데 이번 민화 부채전을 통해 아름다운 색채와 한국적 미의 특색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족의 행복과 부귀영화, 마음의 안녕을 바라는 맑은 바람을 관람객들에게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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