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멕시코전 관전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한러 정상회담 등 2박 4일 일정의 러시아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오후 로스토프 나도누 공항에서 환송행사를 마치고 대통령 전용기편으로 러시아를 떠나 이날 낮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이후 첫 정상외교인 이번 방문에서 러시아와 한반도 비핵화 달성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한·러, 남·북·러 간 본격적인 경제 협력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현지에 도착한 직후 러시아 하원 의장과 주요 정당 대표들을 면담한 데 이어 우리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하원에서 연설을 했다.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끌어내는 데 일조한 러시아의 노력에 사의를 표했다. 22일에는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노력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또 한러 공동성명을 통해 남북러 3각 협력사업 진전을 위한 공동연구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전력·가스·철도 분야의 공동연구를 위해서 유관 당국 및 기관을 통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23일에는 러시아 남부 도시인 멕시코와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예선 2차전을 치른 한국 대표팀의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이날 경기를 관전한 문 대통령은 전반전이 끝나고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환담하면서“회장님을 처음 만나 월드컵 남북 공동개최를 말했는데 그게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고 말했고, 인판티노 회장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면서“대통령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가 열린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 귀빈석에서 부인 김정숙 여사와 나란히 붉은 머플러를 두르고 경기를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경기가 끝나고 한국 대표팀이 2대1로 패하자 선수들과 코치진을 격려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만회 골을 넣고도 울먹인 손흥민을 다독이며 위로했다.

청와대는 국내에서 개최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제외하고 해외에서 열리는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경기를 대통령이 직접 관전하고 선수단을 격려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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