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성 비염
항히스타민제 약물 투여
증상 심하면 면역치료해야
비중격만곡증
코환기 장애로 코피 등 발생
코중격 바로 펴는 수술 필요

▲ 이근아 진료과장 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건강검진센터
▲ 이근아 진료과장 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건강검진센터

코막힘은 보통 감기나 비염으로 인해 생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코막힘은 다양한 질병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그중 대표적인 네 가지 질병에 대해 알아본다.

먼저 알레르기성 비염을 보자. 알레르기성 비염은 특정물질에 대한 과민한 면역반응 때문에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증의 네 가지 주 증상이 나타나는 만성질환이다. 알레르기 증상이 의심되면 병원에서 진찰을 받는데, 코 안을 들여다봤을 때 콧살이 부어 있고 맑은 콧물에 콧살이 절어 있는 것이 특징적 소견이다. 이런 경우 원인을 찾기 위한 피부 반응검사 또는 혈액으로 많은 원인을 알아보는 MAST 검사 등을 실시하는데 최근에는 확진을 바로 할 수 있는 CAP 검사를 하는 경우도 많다. 보통 항히스타민제 약물을 이용한 치료가 가장 많이 이행되지만, 또 다른 효과적 치료 중에는 국소용 스테로이드제를 코에 뿌리는 방법도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면역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4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긴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꼽힌다. 예전에는 주사를 맞았지만 최근에는 혀 밑으로 항원을 넣어주는 쉽고 안전한 방법이 개발돼, 많은 환자들이 알레르기질환의 자연 경과를 바꿀 수 있는 치료를 받고 있다. 코막힘이 심한 경우에는 코블레이터나 디브라이더 등의 기구를 이용해 콧살을 줄이는 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 심한 코막힘을 해결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며 콧물과 재채기도 호전된다.

다음으로 알아볼 비중격만곡증은 콧속을 좌우로 나누는 가운데 벽인 코중격(비중격)이 한쪽으로 또는 S자 모양으로 휘어진 상태를 말한다. 이 질병의 가장 흔한 증상이 코막힘이고 양쪽이 동시에 막히거나 교대로 막힐 수 있다. 코 환기 장애로 코피나 코 건조함이 생길 수 있고 대체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욱 심해진다. 코골이가 잘 생기고, 입안이 자주 건조해져 목감기에 쉽게 걸리는 원인이 된다. 또한 축농증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중격이 휘었다고 무조건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코막힘이 심해졌을 때 치료가 권장되는데, 일반적으로 휘어져 있는 코중격을 바로 펴는 수술을 한다. 수술 전 먼저 콧살을 줄여 증상이 호전되는지를 보는 코 기능평가를 한다. 해부학적인 이유가 아니라 콧살 안에 있는 센서의 문제로 코가 막힌다고 느낄 수도 있기 때문에 코 기능을 점검하는 검사가 꼭 필요하다. 호전이 되면 수술의 적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수술은 국소·수면·전신 마취하에 가능하고 코 안 점막에 작은 절개로 접근한다. 소요시간은 30분∼1시간 정도다. 보통 수술 후 외부에서 보이는 흉터는 없으나 한 달 정도 간헐적인 외래 방문 치료는 필요하다.

부비동염은 흔히 축농증이라 부르며 코 주위의 얼굴 속에 있는 빈 공간인 부비동이 섬모의 비정상적 움직임, 분비물의 과다한 생산 및 콧물의 점도 변화 등에 의해서 폐쇄돼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보통 증상이 나타난 지 4주 이내면 급성 부비동염, 3달 이상 지속되면 만성 부비동염으로 분류한다. 염증이 반복되거나 치유되지 않으면 만성 부비동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환자들은 대개 지속적으로 생기는 누런 코, 목 안으로 넘어가는 코, 얼굴 통증, 두통, 후각 감퇴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목에 뭔가 걸린다고 느끼는 환자도 꽤 있어 목 이물감이 있을 경우 부비동염에 대한 검사도 필요하다. 치료는 급성 부비동염의 경우 항생제가 주가 되고, 만성 부비동염의 경우 항생제보다는 소염제가 주로 이용된다. 약을 이미 많이 복용했거나 약을 쓰기가 힘든 경우에는 소염제 스프레이와 세척만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는 만성 부비동염의 경우 국소·수면·전신 마취하에 코 내시경을 이용한 부비동 내시경 수술을 하는데, 병변이 국소적인 경우는 풍선 카테터 부비동 확장술을 하기도 한다. 수술도 중요하지만 외래 방문 치료도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흡연자의 경우 약물치료 및 수술치료 시 효과가 미비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치료를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주로 바이러스에 의해 코 안을 덮은 비점막에 발생한 염증성 질환인 코감기는 보통 상기도 바이러스 질환을 말하며 급성 비염을 포함하는 보다 넓은 의미의 질환이다. 보통은 리노 바이러스(Rhin ovirus)가 가장 일반적인 원인이고 점막의 부종으로 코막힘이, 점막 하분비샘의 자극으로 콧물이 증가된다. 코감기가 심해지거나 낫고 있을 때 누런 콧물이 나올 수 있는데, 이때, 이 누런 콧물이 부비동염이나 2차 세균감염으로 진화한 것은 아닌지 감별할 필요가 있다. 대개는 휴식과 수분 섭취, 온도·습도 조절로 호전되지만 코막힘이나 콧물이 심하면 적절한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 누런 코로 바뀐 경우에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부비동염 등의 합병증을 감별해 알맞은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