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슈퍼맨 복장 등
이름 활용 문구로 지지호소

6·13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관심을 끈 이색적인 선거운동이나 슬로건 등 톡톡 튀는 후보들의 행보가 등장해 주목받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말, 말, 말’

정태옥(대구 북구갑) 전 자유한국당 의원은 모 방송에 출연,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 발언으로 엄청난 비난과 비판을 받으며 당을 떠나야 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최근 안동, 포항 등 경북 일부 지역을 찾아 지원 유세를 펼치며 ‘민주당 후보가 떨어지면 다신 지역을 찾지 않겠다’는 식의 발언을 해 “예산폭탄, 정부 지원 등을 대가로 표를 흥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이름 활용한 재밌는 슬로건

후보자의 이름을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이름을 활용한 재미있는 문구들이 대거 등장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반응이 가장 뜨거웠던 이는 의성군의원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지무진 후보. ‘자동차는 리무진, 군의원은 지무진’이라는 유머가 담긴 문구로 단연 주목을 받았다.

경북도교육감에 출마한 이찬교 후보는 ‘이:번이 찬:스다 교:육을 바꾸자’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자신의 이름 가운데 ‘찬’을 활용, 가수 편승엽의 ‘찬찬찬’을 개사해 선거 로고송으로 활용했다.

이강덕 자유한국당 포항시장 후보는 자신의 이름에 기호를 붙여 ‘이강덕이(2)’라는 슬로건을 활용해 기억하기 쉽도록 강조해 홍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일만하는 김일만’의 김일만 자유한국당 포항시의원 후보는 지난 2010년 같은 슬로건을 내세워 무소속 돌풍을 일으키며 당선돼, 이번에도 ‘일만’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치며 3선에 도전해 귀추가 주목된다.

◇시대가 바뀌면 선거운동도 새롭게

시대가 변하는 만큼 트렌드에 맞는 선거운동도 등장해 유권자와의 눈높이를 맞추기도 한다. 젊은 세대의 흥미를 끄는 길거리 공연 ‘버스킹’이 대표적이다.

대구시의원에 출마한 정의당 이주윤 후보는 최근 경북대 북문 앞에서 ‘버스킹 talk’를 진행, 표심을 자극했다. 선거운동원들이 음악 공연을 하고 후보를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면서 후보의 면면을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구미시의원에 출마한 바른미래당 윤종호 후보는 장구와 기타를 싣고 다니며 즉석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을 찾아다니며 구수한 노랫가락을 뽑은 후 지역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유권자들에게 쉽게 접근했다.

허승규 녹색당 안동시의원 후보는 자전거 앞 바구니를 꽃으로 꾸몄고, 자신의 홍보 현수막을 3면으로 세로로 둘러싼 세발자전거를 타고 선거운동 기간동안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녔다.

이용일 민중당 포항시의원 후보도 자전거 뒷좌석에 본인의 선거 홍보물로 만든 간판을 설치해 동네를 살피며 선거운동을 펼쳤다. 포항시 제4선거구의 자유한국당 박용선 경북도의원 후보도 전기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민심 청취에 힘을 쏟았다.

경북도의원 포항시 제2선거구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채영우 후보는 홍보물을 매단 지게 차림과 더불어 트랜스포머 로봇 복장으로 나타나 웃음을 유발했다.

이석윤 자유한국당 포항시의원 후보는 영화 속 주인공 ‘슈퍼맨’ 복장으로 관심을 받았다. 이 후보는 ‘동네의 문제를 찾아 해결한다’는 의미로 ‘무엇이든 척~척 우리 동네 슈퍼맨’이라는 슬로건을 함께 내세워 이목을 끌었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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