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0일 예정됐던 대구방문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한국당 홍 대표의 대구방문 취소는 지난 5일에 이어 두 번째로 이번 일정 취소에 대해서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애초 홍 대표는 10일 김천지역을 방문하기로 했다가 갑자기 대구로 유세 장소를 변경했는데 그마저 무산돼 배경을 두고 각종 뒷말이 무성하다.

한국당 대구시당은 9일 오후 보도문을 통해 홍 대표가 이날 오전 9시30분 동대구역 귀빈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다음 오전 10시25분 북구에서 배광식 북구청장 지지유세를 벌인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어 10시45분 칠성시장 상가를 방문한 뒤 오전 11시20분에는 류규하 중구청장 후보와 함께 서문시장에서 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고지했다.

하지만, 지난 9일 오후 5시께 다시 홍 대표의 일정을 변경해 오전 10시 동대구역 귀빈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전 11시10분께 서문시장을 방문한다고 밝혔다가 한 시간여만에 일정 모두를 취소한다고 알렸다.

표면적인 이유는 정태옥 대변인의 경기도 부천과 인천 비하 발언에 따라 당 대변인을 사퇴하는 등 중앙당의 문제 때문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구·경북지역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지원유세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지역의 후보들이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달 홍 대표가 대구 동구와 북구를 잇따라 방문한 후 이 두곳의 기초단체장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후보가 고전하거나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집계되는 등 오히려 표를 잠식하는 것으로 분석되는 싸늘한 지역 분위기 때문이다.

한국당 한 당직자는 “홍 대표가 대구·경북에만 오면 막말 등으로 인해 그나마 얻어놓은 표가 떨어진다는게 솔직한 후보들의 심정”이라며 “늦었지만 대구에 오지 않는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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