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군위군수
세번째 맞붙는 김영만·장욱 중 한명이냐
경북도의원 출신 홍진규냐 군민표심 주목

▲ 김영만, 장욱, 홍진규
▲ 김영만, 장욱, 홍진규

6.13 지방선거 군위군수 선거가 전례가 없을 정도로 팽팽한 3파전으로 치닫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영만, 무소속 장욱·홍진규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는 군위군은 누구도 섣불리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혼전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군위군은 대부분 양자대결 구도로 군수 선거가 치러져 왔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선 김영만 현 군수(민선 6기)에 장욱(민선 5기) 전 군수가 설욕을 다짐하고 있고, 여기에 홍진규 전 경북도의원이 가세해 3자 대결구도가 이뤄지면서 숨막히는 표심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역 여당격인 자유한국당의 공천장을 따낸 김영만 후보는 “더 큰 열정으로 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신공항의 유치 공약으로 표심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김 후보는 민선 6기 선거에서 공약으로 세웠던 국술원연수원의 유치와 경북대학교 농생명과학대학의 유치 등 굵직한 유치 관련 공약을 대부분 이행하지 못했다. 또 지난해 주민소환서명까지 가게 했던 대구통합공항 이전의 무리한 추진은 반대편을 양산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4년 전의 공약이 지금은 큰 약점으로 작용하는 부메랑이 되고 있다.

장욱 후보는 “군민을 섬기는 군수”라는 슬로건 아래 지역 교통 인프라를 이용하여 물류산업과 대구-구미와 삼각 경제벨트 구축, 인구유입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복지 관련산업의 활성화를 공약했다. 또 지난 군수 재임 시절부터 추진했던 지역 농업의 활성화와 수익증가를 위해 주변 대도시와 연계한 로컬푸드사업 등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영만 후보에게 압도적인 표차로 패했던 당시 이슈가 됐던 소통의 부재와 무리한 추진력에 대한 반성의 시간을 갖고 “사람이 바뀌어 돌아왔다”고는 하지만 아직 약점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는 평가가 지역에서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처음 군수에 도전하는 홍진규 후보는 민선 5기와 6기를 거치는 동안 경북도의원을 지냈다.

“군민에 의한 군정”을 표방하면서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부문에 걸쳐 너무 깊게 패인 갈등의 골을 해소하는데 전력을 쏟겠다”게 그의 공약의 큰 그림이다.

그동안 군위군은 양자대결 구도의 군수 선거를 치르면서 군민이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어 대립해 왔고, 그 폐해가 극에 달해 이를 극복하고 치유하기에는 당사자들로는 어려워 포용력과 조정력을 갖춘 자신이 대결구도를 마무리하는 적임자라는 생각으로 이번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민이 두 쪽으로 갈라진 이유에 대해 홍 후보는 우선 제왕적 단체장의 권력을 꼽았다. 홍 후보는 그 힘을 군민과 공무원 조직에 되돌려줄 것이며 실질적인 군민에 의한 감시와 평가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군수는 내치보다는 중앙정부와 경북도부터 예산의 확보와 기업의 유치, 군위의 생산품에 대한 마케팅에 치중하는 발로 뛰는 군수가 되어야 한다”고 나름의 군수론을 제시했다. 그러나 홍 후보는 그동안 도의원으로는 왕성하게 활동했지만 군정 경험이 없다는 것은 약점이 될 수 있다.

그동안 군위군수의 선거는 민선 5기 장욱, 민선6기 김영만으로 두 번의 맞대결에서 서로 한 번씩 승리를 나눠 가졌다. 이번에 세 번째로 격돌하는 두 후보 중 누가 군민의 선택을 받아 진정한 승자가 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얼굴인 홍진규 후보가 군민의 선택을 받을지 군위군민의 선택이 주목되고 있다.

군위/이창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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