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지사·대구시장 후보들
전통시장 등서 표심 집중공략

▲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가 지난 2일 경주역에 도착한 ‘평화철도 111 유세단’과 함께 로고송에 맞춰 춤을 추며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오중기 후보 측 제공=연합뉴스

6·13 지방선거가 초반 분수령을 맞고 있다. 오는 8∼9일 이틀동안 사전투표가 실시됨에 따라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대대적인 바람몰이에 나서면서 판세 변화가 나타날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대구와 경북 곳곳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한국당과 민주당, 무소속 후보들이 초반 기선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걸고 유세전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 때문에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후보들은 3일 무더위 속에서도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득표 활동을 벌였다.

경북도지사 후보들은 시장과 주요 거리, 등산로 등을 찾거나 합동유세를 벌이며 기선잡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경북도지사 후보는 이날 오전 구미 금오산 입구에서 등산객에게 인사를 하고 칠곡을 방문했다. 또 전통시장과 휴일 시민이 많이 몰리는 중앙상가를 찾아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이어 상주 용암시장과 문경, 예천, 영주 중앙상가에서 잇달아 유세를 하며 ‘민주당 바람 일으키기’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는 5일까지 경북 23개 시·군을 돌며 후보들과 합동유세를 펼치는 등 민주당, 무소속 바람 잠재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군위 전통시장 앞에서 합동유세와 장날 인사를 하고, 청송으로 이동해 진보시장 삼거리에서 합동유세를 펼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 영덕에서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관련 주민 간담회를 한 뒤 포항 흥해 로터리와 경주 체육관 앞에서 잇달아 합동유세와 거리인사를 하는 등 강행군을 이어갔다.

▲ 이철우 자유한국당 경북도지사 후보가 지난 2일 문경을 찾아 유권자들과 악수를 하며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이철우 후보 측 제공=연합뉴스
▲ 이철우 자유한국당 경북도지사 후보가 지난 2일 문경을 찾아 유권자들과 악수를 하며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이철우 후보 측 제공=연합뉴스

대구시장 후보들도 전통시장 등 유권자들이 몰리는 곳을 집중공략했다. 더불어민주당 임대윤 대구시장 후보는 3일 오전 달서구 용산네거리에서 휴일을 맞아 관광버스를 타고 단체 나들이를 떠나는 시민들을 만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했다. 또 중구 동산동 제일교회와 두류공원 등 인파가 몰리는 곳을 찾아‘힘 있는 여당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오후에는 수성구 도시철도 3호선 용지역에서 중구 남산역까지 전동차 안에서 열리는 ‘장애인경제인연합회 워크숍’에 참가했다. 이어 10대 여성 공약을 발표하고 ‘여성당당 대구당당 유세단’ 발대식을 열어 여성 표심도 공략했다.

자유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는 지난 31일 꼬리뼈 골절상 사고 이후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최소한의 일정만 소화했다. 권 후보는 오전 7시 달성공원 새벽시장을 찾아 문재인 정부 경제 실정론 등을 강하게 언급하면서 “이번 선거는 대구에서 보수의 새로운 길을 여는 선거”라고 강조하며 지지를 촉구했다. 오후에는 수성못을 찾아 지난 4년간 시장으로 이룬 성과를 소개하고 다시 한 번 지지를 당부하는 행보를 보였다.

특히 한국당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 ‘굳히기’와 ‘뒤집기’를 둘러싼 화력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민주당은 지도부와 중앙유세단이 TK지역 곳곳을 훑으며 지역별 단체장 등 후보자를 위한 집중 유세에 나섰고, 한국당은 TK지역 현역의원들을 중심으로 후보들 지원유세에 나서는가 하면 전국적 인지도가 높은 나경원 의원 등이 TK안방 지키기 선봉장에 나선 상황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인 후보들은 판세 굳히기를 시도하고 있고, 열세를 나타낸 후보들은 뒤집기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보궐 선거 가능성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울진군수 선거의 경우 1심에서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무소속 임광원 후보가 당선될 경우 보궐선거가 치러질 것이란 소문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김영태·박형남기자

    김영태·박형남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