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 백악관서 회담
文 “미북 간 수교 평화체제
트럼프가 반드시 이룰 것”

▲ 미국 워싱턴 DC를 공식 실무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 단독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양국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 해법과 북·미 회담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정상회담을 반드시 성공시켜 65년 동안 끝내지 못했던 한국전쟁을 종식시키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룸과 동시에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미북 간에도 수교하는 등 정상적 관계를 수립해내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미국을 공식실무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그것은 세계사에서 엄청난 대전환이 될 것이며, 그 엄청난 대전환의 위업을 트럼프 대통령이 반드시 이룰 것이라는 믿음이 있고 저도 거기에 최선을 다해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그것은 북한에도 체제 안전을 보장함과 동시에 북한에 평화와 번영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아주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회담장에 있던 취재진이 ‘중국이 미북관계 (개선)에 부정적이라고 생각하느냐’고 트럼프 대통령에 질문했고, 이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 질문에 “알 수 없다”면서도 “어쨌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국가주석이)만난 뒤 태도가 변한 것은 사실이다. 어떤 일이 있었을 수도, 없었을 수도 있으나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만남을 아무도 몰랐다는 게 중요하다. 그 뒤에 어느 정도 태도 변화가 있었던 것만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그런 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두고 “나와 다른 생각을 하실 수 있다. 문 대통령이 다른 의견이 있으시면 말씀하셔도 좋다”고 하면서 나온 답변이었다.

문 대통령은 “미북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게 과연 실현될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미국 내에 많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며 “그러나 과거에 실패했다고 이번에도 실패할 것이라고 미리 비관한다면 역사의 발전이란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미북 간 여러 합의가 있었지만, 정상 간 합의가 도모되는 것은 이번이 사상 최초이며, 더구나 그 정상회담을 이끄는 분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극적이며 긍정적인 상황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의 태도 변화와 관련한 우려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최근 북한의 태도 변화 때문에 미북정상회담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걱정하는 게 있는데, 저는 예정대로 제대로 열릴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제 역할은 미국과 북한 사이의 중재를 하는 입장이라기보다는 미국과 함께 긴밀하게 공조하고 협력하는 관계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미북회담이 열릴지, 안 열릴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만일 열린다면 아주 좋은 일이 될 것이고 북한에도 좋은 일이 될 것이다. 만일 열리지 않는다면 그것도 괜찮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과의 무역은 지금 재협상 중이고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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