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은 수천여명 달해

대구·경북지역 여야 각 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부분 공천이 끝나가는 상황에서 공천탈락에 불만을 품은 당원들의 탈당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대구지역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에 따르면 최근 지방선거 후보자 선정이 마무리되면서 공천에 탈락한 인사들을 중심으로 당원들이 잇따라 당을 떠나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의 경우 그동안 지방선거 후보자 선정과정에서 탈락자들이 집단 반발하면서 불협화음이 발생한 후유증으로 하루에 수백명씩 탈당계를 내고 있다.

한국당 대구시당의 경우 지난달 말 당 공천에서 탈락한 김문오 달성군수 지지자로 알려진 달성군당협 당원 700여명이 집단 탈당했다. 김 군수 지지자들이 동반 탈당한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당의 경우에도 14일 구미시장 공천에서 탈락한 김봉재 후보 측은 14일 도당을 찾아 지지자를 포함해서 당원 1천200명의 탈당계를 함께 전달했다. 김봉재 예비후보는 “공정하지 않은 공천을 보면서 더 이상 한국당 당원으로 남아 있기 싫어 지지자들과 함께 탈당한다”며“무소속으로 출마해 구미시민으로부터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또 공천 후유증을 앓고 있는 안동과 군위·의성 등 공천 잡음이 생긴 곳에서는 어김없이 당원들의 집단 탈당이 이어졌다. 공천 작업이 시작된 지난달부터 지금까지 탈당한 당원 수는 경북에서만 3천명이 넘는다. 당비가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지난 주말에는 시·도당마다 당비 자동 인출 해지를 신청하는 전화도 이어졌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당내 경선을 위해 수백명에서 수천명씩 당원을 모집해 입당시킨 뒤 공천에서 탈락하자 동반 탈당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며“선거 때마다 집단 입당과 탈당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지역 더불어민주당도 공천 잡음이 일면서 한국당보다 탈당자의 수는 많지 않지만, 대구 동구를 비롯한 당원의 이탈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대구시당 지방선거 필승 전진대회가 열린 지난 12일에는 공천 탈락자들이 행사장 단상을 점거하고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일부 인사는 공천에 반발해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탈당계를 내는 당원이 하루 2∼3명씩으로 평소보다 늘었다”며 “공천에 탈락한 후보 측 지지자로 보인다”고 전했다.

바른미래당도 대구 중구청장 공천에 나섰던 남해진 시당 수석대변인이 지난 11일 탈당계를 내고 탈당하는 등 공천 탈락과 관련한 탈당이 이어지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 이후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의 불만이 늘면서 탈당조짐을 보이고 있다.

남 전 대변인은“실질적 공천권을 행사한 지구당위원장이 본인의 휴대폰 전화 수신을 차단한 채 반년 이상 단 한 차례의 전화도 받지 않고 피해왔다”며“중앙당 공심위도 10분 면접 후 공식발표나 당 홈페이지에 올리지도 않고 인터넷 신문에 후보 결정 내용을 게재했다”면서 “재심과 경선 요구에도 열흘이 지나서야‘재심청구 기각’이라는 휴대폰 문자로 알려왔다”고 밝혔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선거 때마다 각 정당이 당내 경선용으로 무분별한 당원 확보 경쟁이 벌어지면서 공천에 탈락하면 탈당하는 사태가 되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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