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요청
핵실험장 폐쇄 현장 확인
‘판문점 선언’ 지지도 부탁
구테흐스 사무총장
“기꺼이 협력할 용의 있어”

▲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결과와 북한의 비핵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통화했다고 1일 청와대가 발표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유엔이 북한 핵실험장 폐쇄 현장에 함께해 확인하고,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 과정에도 동참해달라고 요청했고, 구테흐스 총장이 이를 수락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구테흐스 유엔 총장과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30여분간 전화통화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때 한국과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에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북한 핵실험장 폐쇄 현장을 유엔도 함께 확인해 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판문점 선언 가운데 비무장지대의 실질적 평화지대화를 소개한 뒤 “그(평화지대화) 과정 또한 유엔이 참관하고 이행을 검증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유엔이 총회나 안보리를 통해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을 환영하고 지지하는 선언을 내주었으면 좋겠다”면서 “유엔의 지지는 남북관계 발전뿐만 아니라 다가오는 북미회담의 성공을 위해서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유엔이 평창 동계올림픽과 남북정상회담을 지지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과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기꺼이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대답하고, “문 대통령의 요청이 유엔안보리의 승인이 필요한 사항들이지만, 한반도 평화정착에 도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유엔의 군축 담당 책임자를 한국 정부와 협력하게 지정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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