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이 2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손을 맞잡은 순간 내외신 취재진 3천 명이 몰린 프레스센터에는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내외신 취재진은 이날 경기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전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만남을 지켜봤다. 오전 9시 30분께 김 위원장이 공식 수행원 일행과 함께 판문점 북측지역 판문각현관에 등장하자 취재진은 탄성을 터뜨리며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군사분계선(MDL)으로 걸어온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환하게 웃으며 두 손을 맞잡자 취재진은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와∼’ 하고 소리를 질렀고, 김 위원장이 MDL을 넘어 남측지역에 발을 딛자 또 한 번 박수가 터졌다.

취재진 중 일부는 감격한 표정으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손을 잡고 MDL 북측지역으로 넘어갔다 돌아오는 예상치 못한 장면이 펼쳐지자 프레스센터에도 웃음이 터졌다.

내외신 기자들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역사적인 만남을 중계해주는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속보로 실시간 상황을 전 세계에 타전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24일까지 41개국 460개 언론사에서 2천850명의 언론인이 취재를 신청했고 현장에서 추가 등록도 가능했다.

지난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때도 프레스센터에서는 비슷한 장면이 펼쳐졌다.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만난 순간에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는 내외신기자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당시 생중계를 통해 김정일 위원장이 예상을 깨고 직접 공항에 나와 김 전 대통령을 맞이하는 장면이 전해지자 취재진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남북 정상의 첫 악수에 환호를 보냈다.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 때는 노 전 대통령이MDL을 넘는 순간 서울의 프레스센터에 집결한 내외신의 시선이 전면의 스크린에 집중됐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이 “분단의 벽을 허물자”는 등의 소감을 밝히고 노란색으로 표시된 MDL을 통과하자 취재진 사이에 박수가 터졌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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