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분계선 인근 기념식수

이날 군사분계선(MDL) 위에 식재되는 ‘평화의 소나무’는 어떤 의미를 부여할까.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6일 공개한 남북 정상의 공동기념식수 계획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7일 공동 식수할 나무는 우리 민족에게 가장 친근한 소나무로 선정했다.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이라는 점도 의미가 깊다.

나무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지난 1998년 소 떼를 몰고 고향을 방북했던 MDL 인근 ‘소 떼 길’에 심어진다. 당시 정 명예회장 일행은 판문점 북측 경비병 휴게소 오른쪽 공터를 통해 북한으로 들어갔다.

식수에 사용하는 흙과 물도 남북 화합의 의미를 담았다.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함께 섞어 사용하고 식수 후에는 김정은 위원장은 한강수를, 문재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주게 된다.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문구와 함께 남북 정상의 서명이 새겨진다.

남북은 2007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계기로도 소나무로 기념식수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아닌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나무를 심어 남북 정상의 공동 기념식수는 아니었다. 당시 기념식수에도 우리가 가져간 소나무가 사용됐고, 한라산과 백두산에서 가져온 흙과 백록담과 천지의 물이 함께 사용됐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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