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철호 목사
28일 통일소원 특별기도회
대구·경북 교인 대거 상경
“분단 70년 철책 걷힐 것”

▲ ‘탈북민 1호’ 목사로 불리는 강철호 목사.
“형제여 일어나라! 남과 북, 복음통일의 때가 왔다”

신앙의 자유를 찾아 목숨 걸고 대한민국에 온 탈북기독인 2천명이 함께하는 ‘통일소원 특별기도회’가 한국 기독교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다.

‘통일소원 특별기도회’는 남북정상회담 다음날인 28일 오후 1시 서울 양천구 한사랑교회에서 진행된다.

이 기도회에는 대구·경북 등 전국 탈북민 출신 목회자가 세운 33개 교회와 탈북기독인 등 2천여 명이 참석, 평화적 남북통일과 북한 및 탈북민 복음화, 중국의 형제자매, 민족지도자 등을 위해 4시간 릴레이 기도를 한다. 기도회 인도는 탈북민 출신 목회자 7명이 맡는다.

탈북기독인들은 고향의 부모형제에게 보내는 편지 및 한국정착 수기를 낭독하는 시간도 갖는다.

탈북민 출신 목회자들은 지난해 말 ‘통일소원 특별기도회’를 열기로 했으며, 공교롭게도 기도회 날이 남북정상회담 하루 뒤로 알려져 탈북기독인들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만들고 있다.

기도회를 기획한 강철호 목사(북한기독교총연합회장)는 “한국교회가 복음통일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는 만큼 탈북민도 힘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기도회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 목사는 “대한민국은 누가 뭐라고 해도 하나님이 세우셨고 오늘도 하나님이 지키시고 계신다”며 “‘하나님이 보우하사 대한민국 만세’란 우리나라 애국가가 바로 그 증거”라고 했다.

포항지역 탈북민들과 탈북민을 섬기는 이사랑 목사(포항주찬양교회)는 “45인승 버스 1대를 이용해 서울에서 열리는 기도회에 참석하기로 했다”며 “탈북민들이 통일의 마중물이 되게 해 달라, 북한 정권을 움직여 서신을 교환하게 해 달라, 분단 70년의 철책이 걷히게 해 달라, 고향 방문의 길을 열어 달라, 통일을 이뤄달라고 간절히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강철호 목사와 일문일답이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여망이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탈북민들의 마음은 더욱 그럴 것 같습니다. 북한 복음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행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 남북 관계와 북미관계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바로 이때에 조국교회와 탈북민교회도 북한복음화의 전략적 계획을 세우고 독립운동 같은 도전적 복음운동을 전개해야 할 때입니다. 올해 2018년은 하나님께서 이 민족에게 마지막 기회를 허용한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게 합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우리 민족사를 살펴보면 이 민족의 영토 분단은 1945년 해방과 함께 북쪽엔 소련군, 남쪽엔 미군과 유엔군이 각각 주둔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영토 분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정치 분단이었습니다. 정치 분단은 1948년 김일성이 9월 9일 조선 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선포했고 대한민국은 1948년 5월 총선거를 실시해 그해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세계에 선포했습니다. 이로 인해 1948년 이 민족의 정치 분단이 시작됐고 올해 2018년이 정치분단 70년의 해입니다.

-분단 70년을 떠올리니 이스라엘 백성들의 ‘바벨론 포로생활 70년’이 생각납니다. 이스라엘이 포로생활 70년 만에 해방된 것처럼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남북 기독교인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탈북민교회와 이 땅의 기독교인들에게는 ‘분단 70년’의 의미가 특별할 것입니다. 이들에게는 통일에 대한 간절한 소망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복음은 북한 동포들을 우상숭배에서 구원하는 구원의 상징이며 남과 북이 하나님 안에서 하나가 되는 진정한 평화의 대안입니다. 거듭 말씀 드리지만 올해는 정치 분단 70년의 해입니다. 교회가 급변하는 지금의 현실에서 복음으로 준비된 하나님의 군사들을 통해 북한으로 복음을 확산시키는 운동을 펼쳐야 합니다. 그러면 이스라엘 민족이 노예의 삶 70년에 하나님 은혜로 해방을 맞았던 것처럼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한반도통일을 허락 하실 줄 믿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탈북민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십시오.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의 노예생활에서 해방될 때 “꿈을 꾸는 것 같다”며 기뻐했습니다. 한반도 역시 통일된다면 통일을 염원해온 우리 겨레는 꿈을 꾸는 것 같은 기쁨을 만끽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분단 70년인 올해 통일의 문을 열어 주실 줄 믿고 있습니다. 통일소원 특별기도회에 참석해 함께 기도합시다. 이때를 위해 하나님이 여러분들을 이 땅으로 보내 주셨습니다. 여러분들은 하나님의 군사들입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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