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세명기독병원
여성 비뇨기전문의 영입

▲ 비뇨의학과 이유진 과장이 여성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포항세명기독병원 제공
포항세명기독병원(병원장 한동선)의 여성 비뇨의학과 전문의 영입이 여성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 향상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포항 지역에서 여성 비뇨의학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병원은 세명기독병원이 유일하다.

세명기독병원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17일까지 여성 비뇨의학과 전문의가 진료를 시작한 이후 기독병원의 여성 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70% 이상 늘어났다.

비뇨의학과는 신장과 요관·방광·요도 등의 비뇨기계 질환과 생식기계 질환이 전문분야지만, 성 기능과 관련된 남성 질환을 치료하는 곳으로 인식돼 대다수 여성이 방문하기를 꺼려왔다. 이에 관련 여성 환자들은 배뇨 및 성 기능 장애 등의 문제가 있더라도 비뇨의학과 대신 산부인과를 보통 방문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비뇨기과학회는 여성도 비뇨기계 질환 발생 시 비뇨의학과에서 진료받아야 함을 계속 홍보하는 것은 물론, 인식 전환을 위해 지난해 ‘비뇨기과’로 칭했던 진료과목 명칭을 ‘비뇨의학과’로 변경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비뇨기계 질환은 신체 부위를 의료진에게 노출해야 하는 일이 잦아 환자가 받는 심리적인 부담감을 줄여주는 방안이 절대적으로 필요해 여성의 경우 여성 비뇨의학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게 되면 그 부담이 반감될 수 있다.

세명기독병원에 따르면 비뇨의학과를 찾은 30대 중반의 한 여성 환자는 “비뇨의학과 방문이 세 번째인데 남성 의사에게 말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편하게 말할 수 있다”며 “여성 입장을 이해받는 것 같아 심리적으로도 조금 더 편한 것 같다. 여자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보니 모든 부분에서 만족스럽고 좋아 주변 지인에게도 알려줄 생각”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비뇨의학과 이중호 과장은 “여성 전문의 영입 전 진료 환자 비율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높았었다”며 “환자가 진료 의사를 선택할 때 성별을 가리는 문제는 개선돼야 하지만 환자 입장에서 비뇨기계나 성 기능 문제로 병원을 찾을 때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는 만큼 의사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은 의미 있다”고 밝혔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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