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경우 문·이과 구분
대학 모집단위와 연관돼
의·치·약대 쏠림현상 예상

이번 교육부의 대입 개편 시안에서 수능 시험영역(과목) 개편도 쟁점이 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수학을 현행처럼 가/나형으로 분리 출제할지 혹은 통합 출제할지, 통합사회·통합과학을 수능에 어떻게 추가할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현행 수능 시험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최대 2과목 선택), 제2외국어/한문 등 최대 7개 영역이다. 수학은 자연계열에 진학할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가형과 인문사회계열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나형으로 분리돼 있다.

교육부가 국가교육회의에 이송한 1안은 현행 수능 시험영역에 통합사회·통합과학을 단일과목으로 신설하고 기존에 탐구 선택과목 수를 기존 최대 2개에서 1개로 줄이는 방식이다. 탐구과목 종류는 사회탐구는 현행처럼 9과목으로 하되, 과학탐구는 현행 8과목에서 심화과목 4과목(물리Ⅱ, 화학Ⅱ, 생물Ⅱ, 화학Ⅱ)을 제외한다. 추가되는 통합사회·통합과학은 수험 부담을 고려해 절대평가로 점수를 매긴다.

2안은 수학 가/나형을 분리하지 않고 단일형으로 출제하는 방안이다. 통합사회는 사회탐구 선택과목 중 하나로, 통합과학은 과학탐구 선택과목 중 하나로 추가하는 방식이다.

3안은 현행처럼 수학 가/나형을 분리하되 통합사회·통합과학은 추가하지 않는다.

정부는 수업방식과 교과서 기준이 되는 ‘교육과정’이 바뀜에 따라 학생들이 문과와 이과를 나누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기초소양을 기르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수학의 경우 문·이과 구분이 대학 모집단위와 연관돼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수학 가/나형을 합쳐 문·이과 통합형 수능을 치를 경우 시험범위가 기존의 문과 수학 쪽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커 의·칟약대 쏠림 현상이 예상되기 때문. 만약 현행 수학 시험 체제를 유지한다면 문·이과 분리를 공식적으로 폐지한 새 교육과정의 취지가 무의미하다.

교육계에서도 새 교육과정의 특성을 반영한 통합사회·통합과학을 수능에 넣지 않으면 학생들의 과목 학습 집중도가 떨어져, 교육과정과 입시가 엇갈릴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통합사회·통합과학 검정교과서의 내용이 각각 다르고 내용의 깊이는 기초적인 수준이라해도 범위는 넓을 수 있어 수험부담이 상당히 늘어나는 데다, 시험 출제에도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고세리기자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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