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오늘 확대원내대책회의서
당 운영 방향·地選 전략 소개
선거 승리 위한 협조 당부 예정
중진들 반발 땐 내홍 깊어질 듯

▲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25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조기 전당대회 개최 발언으로 당내 중진의원들과 마찰을 빚고있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중진의원들과 모임을 갖고 당의 진로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홍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적전분열의 위기에 빠진 당을 수습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김성태 원내대표 주재로 열리는 확대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 참석 대상은 김성태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와 4선 이상 중진의원 20명, 상임위원장 등이다.

이날 회의에는 홍 대표가 직접 참석해 중진의원들의 반발을 해소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일 예정이다.

현재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지방선거에서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당이 적전 분열할 경우 더욱 형세가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당 안팎으로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이날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중진의원들을 대상으로 향후의 당 운영 방향과 지방선거 전략을 소개하고,`6·1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당은 그동안 매주 수요일 최고위원들과 국회의원 선수(選數)별 연석회의를 개최해왔으나, 지난해 8월 23일을 마지막으로 7개월 동안 최고위원과 4선 이상 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소집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중진의원들은 홍 대표의 일방통행식 당 운영을 비판하면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재개를 강력하게 주장해 왔다.

일부 중진의원들은 2차례에 걸쳐 성명까지 발표하면서 홍 대표의 당 운영에 반기를 들었고, 최근에는 간담회를 열어 지방선거`홍준표 험지 차출론`을 제기한 바 있다.

다만 이날 홍 대표가 확대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는 방식으로 갈등 수습에 나섰지만, 중진의원들이 홍 대표에 대해 거침없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홍 대표가 여기에 반발하는 모양새가 될 경우 당내 갈등이 더욱 깊어질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수개월 동안 양측 간 갈등의 골은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황이어서 중진의원들이 이날 회의에서 잠정적으로 중단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재개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